부품업계, 올 매출목표 하향조정 잇달아

최근 올해 매출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하향 조정하는 등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부품업체들이 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삼성전기와 삼영전자·필코전자·삼화전자·대덕전자 등 주요 부품업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001년 매출목표를 크게 늘려 잡고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했으나 지난 연말 이후 국내외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됨에 따라 외형적인 성장위주의 사업계획을 안정위주의 내실경영으로 수정하고 있다.

국내 최대 종합 부품업체인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지난해 10월 2001년 기본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올해 5조5000억∼6조억원의 매출을 달성, 2000년보다 30% 이상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개최한 1·4분기 경영간담회에서 올 매출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7000억원 정도 줄어든 5조3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업체인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최근 사업계획 수정작업을 통해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말 계획보다 150억원 줄어든 2367억원으로 낮췄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수립한 2001년 사업계획에서 올해 매출목표를 2000년보다 13% 늘어난 2513억원으로 정했으나 가전시장의 위축으로 매출비중이 높은 가전용 전해콘덴서의 판매가 당초 기대치에 못미칠 것으로 판단, 올해 매출신장률을 13%에서 6%로 하향 조정하고 내실경영에 주력키로 했다.

콘덴서 및 저항기 생산업체인 필코전자(대표 조종대)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계획보다 700억원 줄어든 1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장기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2001년 매출을 지난해 매출 630억원보다 250% 이상 늘어난 1700억원으로 크게 늘려 잡았으나 LC필터와 L어레이(칩인덕터의 일종) 등 신상품 생산이 연기된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700억원 정도의 매출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인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아직까지 올해 사업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으나 지난해말 계획과 달리 올해 4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고다층 PCB의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지난해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4500억원의 매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내외 경제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매출목표를 다소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가의 경기전망까지 불투명해 사업계획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환율 등 경제여건의 변화에 따라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고 수정하는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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