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대학 편입학 전형

본격적인 대학 편입학 전형 시즌을 맞아 대학생들이 술렁이고 있다.

연세대와 한양대·성균관대·중앙대 등 일반 편입학 전형을 실시하는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대학 입학 못지않게 치열하다.

주로 전문대 졸업생과 지방대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던 과거 편입학 전형과 달리 최근 2∼3년 동안 두드러진 현상은 수도권 중하위권 대학 소속 학생들의 폭발적 증가다.

이는 중하위권 대학 및 지방 소재 대학과 상위권 대학간의 현격한 취업률 차이가 원인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상위권 대학들조차 60% 정도의 저조한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방대 출신은 기업체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서류심사조차 통과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편입학 전형을 준비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서울 소재 K대학 경영학부 S군이 편입학 시험을 위한 공부보다 더 힘들게 느낀 점은 상위권 대학들의 무관심과 성의없는 태도였다.

S군에 따르면 어떤 대학, 어떤 학부가 몇명의 학생을 모집하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편입생을 모집할 것인지에 대해서조차 너무 발표가 늦다는 것이다.

『전형일에 불과 한달 정도 앞서 확정되는 대학별 편입학 절차가 매년 달라져 지난 1∼2년 동안 쌓은 실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다』는 S군은 『이는 상위권 대학들이 편입학생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편입학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비싼 전형료다.

지방 소재 D대학 어문학부 K양은 『대학 편입학 전형이 사실상 복수지원임을 감안할 때 여러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고 싶지만 너무 비싼 전형료 때문에 서울 소재 2개 대학에만 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성균관대 9만원, 경희대 8만원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 8만원 이상의 전형료를 받고 10만원을 받는 대학도 있다.

더욱이 신입생을 뽑는 대학입시의 경우 제도적으로 같은 군을 복수지원할 수 없지만 편입학의 경우 2∼3개 대학에 원서를 접수한 후 대학별 전형 날짜가 겹칠 경우에는 시험 자체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즉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높은 경쟁률의 이면에는 이런 현상이 감춰져 있다는 것이다.

편입학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편입학 원서 구입문제다.

각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을 위해 지방 대형서점에서 원서를 판매하고 원서접수를 실시하는 반면 편입학 원서를 구입하려는 학생들은 직접 해당 학교를 방문해야 한다.

지방대를 휴학하고 서울 소재 대학으로 편입학을 준비한 L군은 『원서 구입과 접수를 위해 수차례 서울에 다녀가느라 교통비와 숙박비 등으로 상당한 금액을 썼다』며 한숨을 쉬었다.

L군은 『편입학 시험을 치르는 것보다 준비하는 과정이 더 힘든 것 같다』며 『벌써부터 내년 편입학 전형에 대비해 공부하는 후배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입시에 가려져 편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명예기자=오은정·숭실대 ilm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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