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웹게임 유료화 방식 고심

웹게임업체들이 전면 유료화라는 당초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부분적인 유료화 모델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게임·위즈게이트 등 웹게임업체들은 수익창출을 위해 유료화를 단행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의 업체들은 전면적인 유료화를 포기하고 부분적인 유료화나 유료회원에 대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왜 전면 유료화를 포기하나=업체들은 전면적인 유료화를 시도할 경우 회원들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고 이를 포기한 상태다. 비슷비슷한 웹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워낙 많아 섣불리 유료화를 했다가는 회원들이 요금을 내기는 커녕 무료로 비슷한 게임을 제공하는 다른 사이트로 몰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한 웹게임업체가 월 1만원의 이용료를 받는 유료화를 시도했으나 회원들이 대거 빠져나가 회사가 경영난에 봉착하기도 했다.

◇다양한 모델 도입=업체들은 전면적인 유료화에 따른 이용자의 반발을 피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유료화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게임(대표 김범수 http://www.hangame.com)의 경우 일반적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되 유료고객에 대해서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방식을 3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고객에게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고 향후 제공할 유료게임에 대해 할인혜택을 주는 방법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무료회원이 유료회원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 http://www.mgame.com)는 기본적으로 게임서비스는 무료를 유지하면서 게임내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신세대 마니아 사이에서 게임 캐릭터와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이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상품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게임대회를 개최해 참가비를 받는 방안 등 다양한 수익모델의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콘텐츠 차별화가 대안=업계는 부분적인 유료화가 일시적인 방편이 될 수 있겠지만 결코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부분적인 유료화가 전면적인 유료화에 비해 이용자의 반발을 줄일 수는 있지만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것. 대부분의 웹게임들이 콘텐츠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상 부분적인 유료화를 시도한다 하더라도 이용자들이 집단으로 옮겨가는 「메뚜기 현상」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업계에서는 부분적인 유료화라 할지라도 콘텐츠의 차별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고 단지 업체의 수익을 맞추기 위해 단행하는 유료화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전면 유료화든 부분 유료화든지간에 사용자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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