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장비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5% 정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은 전반적인 불황속에 소자업체들이 투자를 최소화해 장비 수요가 격감한데다 지난해 워낙 시장이 좋았던 데 따른 반작용이 맞물려 나온 것이다. 지난해 장비 시장 성장률은 무려 86%에 이른다. 470억달러 상당이다.
SEMI는 반도체 장비 시장이 올해에는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힘들지만 내년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300㎜ 웨이퍼 등 신규 투자가 하반기부터 되살아나 장비 시장도 활황세를 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최근 급성장하는 장비분야는 이온 주입기다. 2000년에는 무려 145%나 성장했다. 올해에도 고성장이 예고된다.
반도체 재료 시장은 지난해 28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핵심 재료인 실리콘웨이퍼의 경우 지난해 74억달러에서 올해 81∼82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표참조
실리콘웨이퍼를 비롯한 FAB관련 재료 시장은 지난해 158억달러에서 올해 181억달러로 14.1%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업체들이 설비를 대폭 증설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재료 시장은 장비 시장에 비해 올해에도 활성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장비업계의 관심사는 언제쯤 시장이 회복될 것인가이다.
반도체업체들은 최근의 불황 사이클이 그다지 오래갈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일시적인 수요 위축에 따른 불황으로 본다.
시장조사기관이나 업계는 올 하반기에는 적어도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비 시장도 따라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반도체 시장의 불황을 몰고온 미국 경기가 경착륙 또는 침체가 지속될 경우 불황의 사이클이 오래갈 수도 있다.
어쨌든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올해 불황을 슬기롭게 넘겨야 하는 입장이다. 소자업체들의 가격인하 압력도 벌써 시작됐다.
소자업체들이 수율을 높일 수 있는 장비와 재료를 제때 공급하는 게 장비·재료업체들에 큰 과제로 다가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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