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산업이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급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00년도 중소·벤처기업 창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벤처기업으로 지정된 업체수는 월평균 400개사로 지난 99년(241개사)에 비해 6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2042개사에 불과했던 벤처기업 지정업체수(누계기준)는 99년 4934개사, 지난해(1∼11월)에는 9331개사로 늘어났다.
벤처기업의 고용비중도 급상승해 98년말 1.47%(벤처 고용인원 누계 7만1000명)이던 것이 99년말 3.05%(17만3000명), 지난해 11월말 5.97%(34만6000명)로 커졌다.
벤처 1개사당 고용규모도 99년 35명에서 지난해 37.1명으로 증가했다.
또 벤처투자펀드 조성액은 지난해 1조4131억원으로 99년(4618억원)의 3배에 달했다.
지난해 8월 한달간 1163억원이 추가됐던 벤처투자펀드 조성액은 벤처위기론탓에 9월 305억원, 10월 163억원으로 급감했다가 11월 582억원, 12월 3656억원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벤처기업이 확산되면서 기존의 평생고용개념이 무너지고 근로자의 특기와 업체의 수요에 따라 일자리 이동이 자유스런 수시고용의 형태가 정착되고 있다』면서 『그만큼 고용의 유연성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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