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활성화 위해선 기업간 협업문화 절실

국내산업 환경에 e비즈니스가 도입·확산되고 산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간 협업문화가 시급히 정착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지난해부터 산업자원부 주도로 추진돼 온 업종별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시범사업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업들의 e비즈니스 인식확산에 적지 않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산자부·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가 e비즈니스 전략수립을 위해 지난해 말 보스턴컨설팅그룹에 공동 의뢰한 컨설팅 중간결과에 따르면 오프라인 기업들의 협업문화 부재가 e비즈니스 도입의 가장 큰 취약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과 유사한 경쟁환경에 있는 서구권 국가들과 비교할 때 특히 뒤처지는 것으로 향후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 공동노력이 집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관계자는 『국내외 e비즈니스 추진사례와 시장동향을 분석한 1단계 컨설팅 결과 e비즈니스 도입의 핵심적인 걸림돌은 협업문화 부재로 지적됐다』며 『결국 그동안 내재돼 온 비생산적인 기업업무 관행부터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전경련 B2B특위의 한 관계자는 『B2B·e마켓 등을 공동 추진하자고 합의해 놓고도 뒤로는 따로 자기사업을 챙기는 관행은 국내 기업들의 두드러진 문제점』이라며 『e비즈니스가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초기업단위의 협업전략이라는 점에서 시급한 해결과제』라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 관계자도 특히 『최고경영자(CEO)들의 무지와 세원노출 등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근대적인 악습이 남아있다』면서 『통신인프라나 인터넷사용인구 등 외형에서는 앞서 있지만 근본적인 체질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해동안 추진된 산자부의 B2B 시범사업도 일단 긍정적인 잠정평가를 받았다. 정부지원사업의 기본방향이 업종 공동의 경쟁력 제고방안인데다 업종별 e마켓 설립 등 민간차원의 동기부여 효과도 있었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 관계자는 『다만 정부의 지원범위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역할구분을 굳이 하자면 앞으로 정부는 법·제도 등 환경정비에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보스턴컨설팅은 앞으로 한달여간 2단계 연구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한 뒤, 다음달중 한차례 중간보고를 갖고 오는 3월 초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특히 산자부는 국가 B2B정책의 기본방향과 민·관 주체별 역할, 산업적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해 올해부터 e비즈니스 육성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보스턴컨설팅은 지난해 캐나다와 호주 정부에서 의뢰한 국가 e비즈니스 전략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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