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클리닉]13회-중소기업의 e비즈니스

최근 중소기업 경영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100명중 약 70% 이상이 『인터넷을 활용하면 매출이 크게 증대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중소기업정보화에 앞장서고 있는 IT업체들은 대부분 정보통신기술의 응용이 정량적인 매출 증대보다는 기업의 경영효율화에 있다고 본다. 단순하지만 이러한 인식차가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대부분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는 IT기업이나 솔루션 업체들은 중소기업이 처해있는 정확한 현실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중소기업 정보화라는 메뉴가 나오면 의례 전사적자원관리(ERP) 패키지를 활용해야 한다거나 요즈음에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를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ERP나 ASP가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 경제적·제도적 기반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많다. 정보화 추진을 위해 중소기업을 방문해 보면 「매출 및 수익증대」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량적 기대효과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다.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위해서는 단 몇푼밖에 들지 않는데 무엇을 망설이느냐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불행히도 현실은 중소기업인들은 단 몇푼이 생기면 정보화 외에도 참으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설령 ERP나 ASP를 채택한다고 할지라도 아직 그것을 충분히 소화하고 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구비한 중소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을 활용한 e비즈니스 추진이다. 값싸게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고, 전문적인 IT기술자가 없더라도 우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누구나 홈페이지를 활용한 e비즈니스의 실현을 생각한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기업경영에 활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의 문제는 무엇일까. 나름대로 홈페이지만 잘 꾸며 놓으면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에 적용되어 사업이 크게 잘 될 것이라는 환상이다. 실제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인터넷 상거래를 위한 쇼핑몰을 만들어 놓아도 이 사이트에 많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고 그 사이트를 통해 상거래가 이뤄지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사이트가 있는 것을 알리고, 또한 그 사이트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많이 생겨 비즈니스로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상에서 많은 비용이 소모되어야 하고, 지속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하여 항상 새로운 수익모델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초기에는 시스템 구축 비용에만 관심을 가지고, 여기에 드는 마케팅 비용이나 지속적인 정보의 변화를 위한 운영유지 경비 등은 잘 고려하지 않는다.

이를 위한 완벽한 해결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분적인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몰앤몰(Mall and Mall)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몰앤몰이란 쉽게 설명하면 「설렁탕 동네」를 형성하는 것이다. 설렁탕집이 한 곳에만 있으면 장사가 잘 안되지만 여러 설렁탕집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설렁탕 타운」이라고 소문이 나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몰앤몰의 개념은 학문적인 용어를 쓰자면 「부가가치 지역사회(Value­added Community) 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상에도 부가가치 지역사회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인가 특성화 되는 전문 커뮤니티의 형성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곳에 가면 내가 찾는 그것이 있을 법한 동네를 형성해 만드는 것이다. 예뻐지게 하는 마술이 있는 곳, 우울할 때마다 즐거움을 주는 곳, 경기가 어려울 때 돈을 절약하게 할 수 잇는 곳, 그곳에 가면 「나라고 하는 존재를 알아주는 곳」 등 사람의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인터넷상의 특성화된 설렁탕집 동네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다음으로 할일은 그렇게 특성화된 동네에서 만인이 놀랄만한 뉴스거리를 만들어 내도록 권고하고 싶다. 「선영아 사랑해」라는 문귀 하나로 일약 유명해진 인터넷 사이트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을 찾아주는 동창찾기, 구름한점 없는 하늘에 수놓기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할 뉴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강세호 유니텔 대표·국제컨설팅협회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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