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래소와 코스닥기업들은 반도체와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 국제가격 하락, 환율상승 등으로 경상이익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내수경기둔화와 반도체 등 수출 주력제품의 가격하락 등으로 실질적인 수익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SK증권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인 거래소 166개, 코스닥 87개 종목 등 253개 주요기업(워크아웃기업과 관리대상, 금융 및 보험사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경기의 호황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대비 19.7%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41.3% 급증했으나 경상이익은 오히려 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환율상승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외환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4·4분기 매출이 전분기대비 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13.2%와 44.5% 줄어들어 10월 이후 불어닥친 반도체 및 TFT LCD 국제가격 하락이 영
업 및 경상이익 감소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도 내수경기둔화와 반도체 등 수출주력제품의 국제가격 하락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6.6%, 5.7%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상이익은 환율안정으로 3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과 한국통신공사, 한통프리텔 등 통신업체들은 무선인터넷시장 확대로 수익성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주력제품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쌍용정보통신은 국방 및 한국통신관련 매출호조가 지속되고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국내 동시사용자수가 10만명을 돌파하는 온라인게임 시장확대로 실적호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수익모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등은 사업전망이 불투명해 실적호전이 어려울 것으로 SK증권은 전망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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