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애플의 차세대 운용체계 맥OSⅩ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엑스포2001에서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가 맥OS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맥OSⅩ는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안정성, 강력한 멀티미디어 성능이 특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2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맥월드엑스포2001」은 매킨토시 관련 최대의 행사다. 이를 증명하듯 이번 행사에서는 애플의 향후 전략과 다양한 매킨토시 신제품이 선보였다. 그 중에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차세대 매킨토시 운용체계인 맥OSⅩ.

애플컴퓨터의 CEO 스티브 잡스는 행사 기조연설에서 맥OSⅩ의 특징과 발표 일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맥OSⅩ는 그동안 2월말경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스티브 잡스는 공식적으로 오는 3월 24일 이를 일반에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관심을 끌고 있는 맥OSⅩ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표현하면 「맥OS+유닉스」다. 맥OSⅩ는 유닉스를 기본으로 맥OS의 인터페이스를 씌운 것이다. 다시 말해 맥OSⅩ는 유닉스의 안정성에 맥OS 인터페이스의 편리함을 더한 것이다. 윈도의 대안으로 각광받던 리눅스가 우수한 성능에 반해 아직까지 PC용 OS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맥OSⅩ의 편리성은 큰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밝혀진 맥OSⅩ의 모습은 기존의 맥OS와 다르다. 일단 바탕화면에 하드디스크나 휴지통 아이콘이 사라졌다. 편리하게 파일을 찾던 파인더도 파일 브라우저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또 소프트웨어적으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있던 시스템 폴더의 기능이 대폭 강화된 반면 설정이 복잡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접근조차 어렵게 됐다.

맥OSⅩ의 기능적 발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인터페이스의 개선이 눈에 띈다. 외형적으로 블루와 그라파이트 중 하나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아이콘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맥OSⅩ의 가장 큰 발전은 안정성이다. 앞서 말했듯이 유닉스를 기반으로 하는 맥OSⅩ는 파일 공유를 할 때 FTP와 텔넷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파일 공유를 지정한 폴더는 원격지에서 FTP 접속을 통해 파일을 송수신할 수 있다.

또 멀티미디어 기능의 강화도 주목할 만하다. 맥OSⅩ는 음악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편집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내장돼 있으며 DVD 파일의 편집까지 가능하다.

문제는 과연 얼마나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맥OSⅩ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지의 여부다. 이미 어도비, 시만텍 등 많은 업체들이 맥OSⅩ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상반기 중 수백 종의 맥OSⅩ용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될 것이라고 애플은 자신했다. 특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맥OSⅩ를 지원하는 오피스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힌 것은 맥OSⅩ의 앞날을 더욱 밝게 만든다.

하지만 아직 맥OSⅩ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맥OSⅩ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사양이 너무 높다. 애플은 맥OSⅩ의 시스템 사양을 233㎒ 이상의 파워PC CPU에 128MB 메모리라고 밝혔지만 매킨토시 전문가들은 최소 300㎒에 256MB의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맥OSⅩ는 기존 매킨토시가 아닌 G4 정도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의 호환성 문제도 지적된다. 기존 맥OS용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든 파일을 맥OSⅩ 환경에서 열려면 맥OSⅩ를 클래식 모드로 부팅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프린터·스캐너·디지털카메라 등의 주변기기 업체들이 맥OSⅩ 지원을 언제 본격화할지도 미지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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