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M업계, 외산제품 춘추전국시대 맞아

외국의 고객관계관리(CRM)업체들이 몰려오고 있다.

외국 CRM 업체들이 올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CRM 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국내업체와 공급계약, 지사설립 등을 통해 속속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솔텔레콤이 국내 영업을 담당해 오던 미국 브로드베이스소프트웨어는 최근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SAS코리아의 이사를 지냈던 최철수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오는 3월까지 CRM전문업체와 시스템통합(SI)업체 가운데 영업력이 뛰어난 5, 6개 업체를 협력업체로 선정,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브로드베이스의 제품은 로그데이터 수집 및 분석, 개인화 등 분석 기반의 CRM에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고객관리부터 전자상거래에 이르기까지 통합관리가 가능하다.

미국 엑스체인지사는 최근 버추얼텍(대표 서지현)과 단암데이타시스템(대표 배영훈)을 통해 국내 진출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특히 이 회사는 CRM솔루션을 업무에 따라 구분해 e메일 마케팅 솔루션은 버추얼텍에, 캠페인관리시스템인 「다이얼로그 포 마케팅」은 단암데이타시스템을 통해 공급한다. 특히 발렉스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캠페인관리솔루션은 마케팅 전략부터 실행까지 통합관리가 가능하며 현재 국내에선 삼성카드와 신세계백화점의 쇼핑몰에서 사용중이다.

미국 e게인사도 한국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e게인사는 2월까지 국내에 영업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아래 단암데이타시스템과 솔루션 공급에 관한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중이다. 이 회사는 자사 제품이 셀프서비스, 웹, e메일, 콜센터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돼 있어 중소기업의 CRM구축에 적합하다는 점을 내세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독려할 계획이다.

eCRM솔루션으로 유명한 이피파니도 씨앤엠테크놀로지(대표 김무엽)를 통해 국내 공급된다. 이피파니는 통합 eCRM솔루션을 제공업체로 대표 솔루션인 E.5는 캠페인관리, 실시간 퍼스널라이제이션, 영업자동화, 서비스포털, 서비스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실시간 개인화 기능이 강력하다.

미국 카나커뮤니케이션도 오픈비즈니스컨설팅(대표 김송이)을 통해 사업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캘리코머스는 위즈정보기술과, 오닉스사는 데이콤ST와 각각 제품공급계약을 맺거나 계약을 추진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업체들의 국내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CRM이 IT업계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신규사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산제품의 무차별적인 공급으로 채 성숙되지도 않은 CRM시장에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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