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PC시장의 플랫폼은 인텔과 AMD, 비아(VIA) 진영의 치열한 경쟁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만든다. 세 업체는 시스템 병목현상에 대한 해결을 위해 각기 다른 플랫폼을 구축하며 다른 메모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주기판 칩세트, 메모리 업체들의 짝짓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텔은 i820 칩세트의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램버스 D램이라는 새로운 메모리 기술을 채택했다. 하지만 초기 출시했던 i820 칩세트의 주기판들의 기술적 결함으로 초기 시장진입에 실패하게 됐으며, 그사이 비아는 PC133 메모리를 앞세워 인텔의 공백을 채우게 됐다.
현재 비아는 AMD와의 긴밀한 관계속에 애슬론 시스템에 대한 칩세트를 제조, 공급하고 있으며 DDR SD램을 채택한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이며 인텔의 펜티엄4 플랫폼에 대한 거센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사용자가 메모리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택할 때 선택의 폭을 줄어들게 만든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나중에 펜티엄4로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램버스 D램을 사용한 i820 시스템을 선택해야 한다. 반대로 DDR SD램을 사용하고 싶다면 인텔 CPU가 아닌 AMD의 CPU만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외국에 비해 AMD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비아에서는 인텔 CPU와 DDR SD램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채택한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였다. 그것이 바로 아폴로프로266으로 인텔 펜티엄Ⅲ를 장착하면서 기존 SD램이나 램버스 D램이 아닌 DDR SD램을 채택했다.
이처럼 메모리와 CPU, 주기판 칩세트가 각기 다른 시스템은 사용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메모리를 중심으로 그 메모리를 채택한 PC 플랫폼까지의 성능을 비교분석해본다.
테스트 결과 가장 좋은 성능을 보여준 것은 DDR SD램을 채택한 시스템이다. 모든 테스트 항목에서 선두를 차지해 현시점에서 DDR SD램 채택 시스템의 성능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DDR SD램이 앞으로 더욱 자리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램버스 D램으로 플랫폼을 출시했던 인텔조차 앞으로 DDR SD램을 채택한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올해의 이슈가 될 시스템 메모리의 표준은 DDR SD램이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DDR SD램의 성능이 좋더라도 가격부담이 크다면 대중화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 PC133 SD램 128MB의 실제 판매가는 8만원 전후지만 아직 DDR SD램은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다. 또 램버스 D램은 같은 용량이 2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유력 컴퓨터 부품 가격 정보 사이트인 프라이스와치(Pircewatch)에서 9일 기준으로 각 메모리 가격을 살펴보면 SD램은 128MB가 55달러, 256MB가 80달러였다. 또 램버스 D램과 DDR SD램은 각각 128MB가 159달러와 176달러, 256MB가 504달러와 379달러였다.
이 자료에 따르면 128MB는 SD램이 가장 저렴하고 DDR SD램의 가격은 SD램의 3배를 넘었다. 반면 256MB는 램버스 D램이 DDR SD램보다 비쌌다.
하지만 DDR SD램을 사용하는 시스템 출시가 본격화되면 DDR SD램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메모리 생산업체인 크루셜은 현재 DDR SD램을 PC133 SD램 가격대에 맞춰 출시하고 있다.
많은 컴퓨터 관련 전문가들은 올해 메모리 시장에서 DDR SD램이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유는 테스트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성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DDR SD램을 사용하는 주기판 및 기타 플랫폼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인텔은 i820에서 채택한 램버스 D램이 가격문제로 시장진입이 어려운 상황으로 실제 펜티엄Ⅲ용 플랫폼은 i820과 램버스 D램의 결합보다 i815E에 PC133 SD램을 장착한 것이 사용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결국 인텔의 램버스 D램 플랫폼은 펜티엄4용으로밖에 사용되지 못할 상황이며 비아와 AMD 진영에서 선보이는 여러 플랫폼은 펜티엄Ⅲ 시스템이나 AMD 애슬론 시스템에서 SD램 및 DDR SD램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사항들이 펜티엄4와 펜티엄Ⅲ, 애슬론 등 다양한 CPU의 대결구도에서 펜티엄4만을 지향하는 램버스 D램의 미래가 밝지 못한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반면 DDR SD램은 AMD·비아·ALi·SiS 등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밝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더욱이 인텔도 DDR SD램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같은 예상에 설득력을 더한다.
많이 본 뉴스
-
1
챗GPT 검색 개방…구글과 한판 승부
-
2
SKT, 에이닷 수익화 시동...새해 통역콜 제값 받는다
-
3
비트코인 11만달러 눈앞…트럼프 發 랠리에 20만달러 전망도
-
4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사상 최대'…전기차는 2년째 역성장
-
5
에이치엔에스하이텍 “ACF 사업 호조, 내년 매출 1000억 넘긴다”
-
6
갤럭시S25 '빅스비' 더 똑똑해진다…LLM 적용
-
7
테슬라, 3만 달러 저가형 전기차 첫 출시
-
8
“팰리세이드 740만원 할인”…車 12월 판매 총력전 돌입
-
9
정부전용 AI 플랫폼 개발…새해 1분기 사업자 선정
-
10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 회장 승진…HBM 신장비 출시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