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만기도래 회사채의 80%인 1600억원의 차환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전자는 8일 『산업은행이 만기회사채를 차환발행형식으로 인수하고 금리는 전날 공모사채금리에 0.4%의 가산금리를 적용한 11.05%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이날 현대전자 회사채 2000억원중 80%인 1600억원을 인수하게 됐고 이중 20%인 320억원은 채권금융기관이 채권비율에 따라 재인수하게 된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오는 12일과 19일, 20일, 30일에도 각각 1000억원(총 4000억원)씩의 만기도래 회사채가 있으며 이 가운데 80%인 3200억원도 차환발행 형식을 통해 상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스는 정부의 현대전자 회사채 인수에 대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정부의 지원 조치를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시장에서 자금조달 능력이 없는 기업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WTO의 규정에 저촉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현대전자의 차환발행이 특정산업이나 기업에 재정적 이득을 주는 것이 아니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현대전자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며 정부가 단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 교통정리를 해주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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