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핫 이슈(2)>무선인터넷

무선인터넷 열풍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인 대세이며 음성통화가 주를 이루던 시대가 가고 데이터 통신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오는 2002년 개시될 IMT2000 서비스 사업자가 선정된 올해에는 서비스개시와 맞물려 콘텐츠의 멀티미디어화에서부터 전저상거래 도입, 나아가 움직이는 사무실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폭발적인 성장과 변화를 이룩할 전망이다.

또 무선인터넷은 올해 PC 기능을 하는 휴대폰, 통화 기능이 지원되는 PDA 등 점차 정보기기의 고유 영역을 무너뜨리며 정보통신과 인터넷의 벽을 허무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 cdma2000 1x 등장과 멀티미디어 서비스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올초 IS95C(cdma2000 1x) 서비스를 본격 시작키로 함에 따라 무선망을 통한 음악파일 다운로드나 VOD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이미 IS95C 지원 단말기 시제품을 선보이고 곧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콘텐츠 업체들도 응용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악파일을 다운로드 및 노래방 서비스 등 음원관련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거원시스템은 원하는 음악파일을 다운로드해 사용하는 뮤직온디맨드(MOD)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또 캐릭터 및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와 휴대폰을 이용한 소액결제 서비스를 제공중인 다날은 휴대폰 노래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말기 액정화면을 통해 노래 가사가 흐르고 이용자는 원하는 노래의 반주에 맞춰 연습할 수 있다.

◇ M커머스 도입 =무선 전자상거래(m커머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가 m커머스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직접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2001년 초부터 몰앤드몰 형태의 무선 쇼핑몰을 구축하고 직접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즉 사업자가 백화점처럼 입주 쇼핑몰을 모집하고 입주업체는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사업자에게 배분하는 형태로 구상중이다. 타 사업자들도 직접 물건을 들여와 마진을 붙여서 재판매하는 형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 개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m커머스를 위해 지불 결제, 보안, 인증 등 인프라 측면에서도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보안전문업체들은 너도 나도 m커머스 서비스 시장을 노리고 무선PKI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선 결제를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통 사업자들이 직접 상거래에 뛰어들 경우 전화요금 청구서에 물품 구입대금을 함께 청구할 수도 있지만 사업자들은 미수대금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이 방식을 꺼리는 추세다. 때문에 무선 결제를 대행하는 전문업체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 콘텐츠 유료화 급물살 =또한 2000년 한해동안 무선인터넷의 화두로 떠올랐던 콘텐츠 유료화가 올해는 전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무선인터넷협회(키위)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사업자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콘텐츠 유료화 방안마련을 요구했고 정부에서도 이통사에 같은 내용을 촉구함에 따라 각 사업자들이 나름대로 CP와의 수익배분 방침을 정했다. 과금시스템 구축과 패킷기반 서비스가 어느 정도 갖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중하반기부터는 콘텐츠 사업자들의 수익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사업자 가운데 가장 먼저 콘텐츠 유료화 정책을 내놓은 건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전체 콘텐츠 가운데 60%에 달하는 유료 콘텐츠 매출 가운데 90%를 CP에 주고 10%를 과금대행 수수료로 챙기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프리텔과 엠닷컴은 오는 6월부터 콘텐츠 유료화를 전면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5월까지는 초기메뉴를 기준으로 조회건수가 일정수준(4000건)에 이르는 CP에 기본료 100만원, 초과시 건당 10원씩의 장려금을 지급함으로써 CP의 수익성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겠다는 정책이다. 6월부터는 모든 유료 콘텐츠 수납액의 90% 이상을 CP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수익기반이 갖춰지고 콘텐츠 품질이 향상되면 그동안 이통사와의 보이지 않는 싸움에서 열세였던 CP들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전망이다.

◇ 과제 =하지만 무선인터넷은 올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m커머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요금수준 인하, 전송속도 개선 등의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10초당 14∼17원 가량 하는 현재 요금수준으로는 4분짜리 MP3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약 5000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또 IS95C 서비스가 안정화되야 할 것이다.

과금시스템 구축과 회원관리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난제로 꼽힌다. 신생 독립포털 업체가 독자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하고 회원관리를 원활하게 해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통사들은 시스템 부하를 늘리면서까지 립CP에 과금대행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