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제3시장 전망

올해 제3시장은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지난해와 별반 다름없이 부진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금융시스템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인데다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남아 신규투자자들의 참여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제3시장 참여업체수가 최소 20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 나름대로의 규모가 갖춰지고 정부도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창구라는 취지로 설립한 제3시장을 더 이상 방치할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일부 규정의 개선 정도는 기대해 볼 만하다는게 제3시장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제도가 완벽하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공시관련 규정이다.

현재 증권업협회는 협조체제로 규정된 공시규정 일부를 정규공시화, 상대적으로 기업정보에 취약한 소액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데이트레이딩이나 가격제한폭의 규정들도 일정부분 보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제3시장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당초 시장의 과열을 우려, 데이트레이딩 매매를 금지했으나 오히려 제3시장은 극도로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지정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코스닥 등록제한 규정에 걸려 불가피하게 제3시장 행을 선택한 코스닥등록 예상기업들의 탈 제3시장이 가속화돼 다시 코스닥테마주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무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제3시장 기업들의 거래소 및 코스닥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사례도 연초부터 제3시장의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