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는 주가폭락으로 정보기술(IT)주들이 일순에 종적을 감췄다. 일정부분 단기 테마주들이 순환매형태로 증시의 주목을 받긴 했지만 약세장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반기부터는 관심밖으로 멀어졌다. 과연 침체장이 예상되는 내년 증시에서 테마주들이 의미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증시전문가들은 IT주 테마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IT주들이 거품론 여파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내년 증시에도 유망한 IT테마군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본지는 10여개 증권사 30여명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내년 증시의 관심을 모을 IT테마군을 꼽았다. 편집자
◇IMT2000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은 지난 15일 비동기사업자 선정으로 대체적인 윤곽은 일단락됐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IMT컨소시엄이 비동기사업자로 선정되고 LG글로콤은 탈락됐다. 선정업체와 탈락업체의 주가는 약세장에 IMT2000재료 노출과다가 악재로 부각되며 모두 하락했다.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IMT2000의 폭발력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 IMT2000은 기존 2세대 또는 2.5세대 이동통신과 달리 2㎓의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글로벌로밍이 가능하다는 점과 함께 세계적인 통신서비스사업자간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 등 통신서비스업체의 글로벌화가 추진되고 있다. 2세대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시장을 미국과 함께 세계시장을 주도했던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도 비동기 위주의 IMT2000사업자 선정으로 해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글로벌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비동기사업자로 선정된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의 외자유치에도 증시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002년 6월까지 민영화를 완료해야 하는 한국통신은 내년부터 신주발행 10%를 포함한 한국통신 지분 1차매각(15%)을 비롯해 한통프리텔과 엠닷컴 합병후 합병회사 지분 10%, 한국통신IMT컨소시엄 지분 15% 등을 매각해 계획대로 80억∼100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비동기사업자 선정으로 NTT도코모와 추진중인 10∼15%의 지분매각이 가시화됐고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지역 이동통신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나 지분출자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LG텔레콤의 향방과 초고속인터넷(유선)사업에서 제2사업자로 위상을 확보한 하나로통신의 IMT2000 재도전 및 외자유치 추진 여부도 내년 3월로 예정된 동기사업자 선정을 전후해 유무선통신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며 내년 증시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밖에 비동기장비분야의 국내 선두주자인 LG전자와 최근 비동기장비 개발에 나선 삼성전자가 IMT2000 수혜 장비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또 케이엠더블유·에이스테크놀러지·단암전자통신 등 RF부품업체도 광대역 주파수 사용에 따른 기지국 및 중계기 업그레이드와 해외시장 진출로 증시의 전면에 부각될 전망이다.
분야=업체명
서비스=한국통신, SK텔레콤, 한통프리텔
시스템 및 단말기=삼성전자, LG전자
단말기=텔슨전자, 팬택, 세원텔레콤
계측기=윌텍정보통신
RF부품=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놀러지, 단암전자통신, 흥창
중계기=기산텔레콤, 파인디지텔
광전송장비=이스텔
라우터=다산인터네트
콘텐츠=엔씨소프트
자료:굿모닝증권
◇디지털위성방송
지난 19일 디지털위성방송사업자가 한국통신 주도의 한국디지탈위성방송(KDB)으로 결정됐다. 디지털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은 IMT2000사업자 선정과 더불어 연말 증시의 「산타랠리」를 이끌 최대의 호재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여줬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디지털위성방송은 증시에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내 통신 대운을 건 IMT2000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디지털위성방송의 위력은 증시에서 종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미 약해져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는 내년도 유망테마군으로 디지털위성방송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디지털위성방송은 가전산업 활성화와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시장의 성장을 이끌어냄에 따라 증시에서 관련업체들이 실적호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디지털위성방송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을 강조한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세트톱박스업체들은 초기 보급가를 대당 20만원으로 산정하더라도 내년에는 420억원, 오는 2005년에는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기·휴맥스·현대디지탈테크·프로칩스·대륭정밀·택산아이앤씨·아남전자 등 KDB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이 가장 먼저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위성방송이 본격화될 경우 디지털TV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내년 중반부터 디지털TV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수혜대상업체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콘텐츠업체들은 위성방송 전문콘텐츠가 미미하고 방송사업자들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때까지 콘텐츠 투자가 미미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수혜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디지털위성방송 수혜업체
분야=업체
디지털TV=삼성전자, LG전자
디스플레이=삼성SDI, LG전자, 태산LCD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삼성전기, 휴맥스, 대륭정밀, 프로칩스, 기륭전자, 청람디지탈
자료:대우증권
◇보안 및 기업간 전자상거래
내년 본격적인 시장형성이 예고되는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분야에 증시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구축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미국의 주도로 자동차·유통·항공·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B2B e마켓플레이스가 구축되면서 나스닥시장에선 B2B 관련업종이 상승장에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종합상사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e마켓플레이스 도입을 추진하면서 관련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국내 B2B e마켓플레이스 관련 솔루션업체들은 짧은 업력과 고객사이트 절대부족 등으로 외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분야의 선두주자들에 의해 업계 재편이 예고되고 있으며 몇몇 선도업체들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며 전면에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련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관련제품을 출시하는 내년 2·4분기에 B2B테마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표참조
특히 각 업체들은 자사가 갖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국내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시장영역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하 등으로 내년에도 재차 관심이 부각될 경우 B2B 전자상거래와 보안업체 중 노하우와 기술력에서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퓨쳐시스템·이네트·핸디소프트 등이 투자유망한 종목이라고 예상했다.
퓨쳐시스템은 국내 가상사설망(VPN)분야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통신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경쟁에서 외산업체보다 우수한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시장과 수출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네트는 기업대 소비자간(B2C) 마켓플레이스 분야의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구매, 고객관계관리(CRM)분야에서 선도업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핸디소프트도 국내 그룹웨어 시장점유율 수위를 근간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내년에는 가시화된 실적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업체명=주력분야=전략
퓨쳐시스템=보안(VPN)=통신업체 등 일반시장 수주 본격화
원천기술 및 제품경쟁력 바탕으로 동남아 수출 추진
핸디소프트=그룹웨어, 지식관리(KM), 워크플로=제품통합으로 미국시장 진출 가속화
아이비젠과 제휴로 B2B e마켓플레이스 참여. 워크플로 수주 본격화
이네트=e마켓플레이스=B2C 일본수주 확대, eCRM 및 e구매시장 적극 공략, 삼성물산을 비롯한 B2B분야 사이트 확보로 입지구축
한국정보공학=그룹웨어, 보안, 검색엔진=보안 신제품 출시, 기반 컴포넌트 매출확대 추진, 인텔리전스와 제휴를 통한 B2B솔루션시장 진출
인디시스템=브라우저, eCRM, B2B e마켓플레이스=e메타그룹 형성, 2001년초 B2B e마켓플레이스 출시, eCRM으로 차별화 전략, MS 등 유수업체와 전략적 제휴
피코소프트=그룹웨어, ASP=업종별 B2B ASP사업 본격화, 인텔과 아시아 중소기업 e비즈니스를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
버추얼텍=기업용 인트라넷=무선 인트라넷 및 무선 ASP 미국 출시, 미 eCRM e메일시장 진출
◇블루투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추계 컴덱스에서 HP의 CEO인 칼리 피오리나는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세계는 개방된 웹표준 아래 모든 장비가 무선으로 연결돼 장소에 관계없이 모든 서비스를 액세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내년은 소형정보기기와 무선데이터통신을 결합한 모바일컴퓨팅이 IT의 주류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노트북과 휴대폰, 컴퓨터와 프린터, 컴퓨터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근거리에 있는 각종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술표준인 블루투스가 부상할 전망이다.
블루투스는 지난 94년 에릭슨이 저가의 경쟁력있는 무선인터페이스를 연구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해 모토로라·스리콤·마이크로소프트·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이 합세하며 차세대 IT분야의 핵심분야로 발전했다.
국내업체 중에는 SK텔레콤이 칩과 프로토콜을 외부에서 구입해 블루투스 파일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 등 여러 업체가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IMT2000으로 무선인터넷트래픽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년도 블루투스는 국내 관련업계 및 증시에서 각광받는 아이템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삼성전기·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 등이 관련 기술 및 솔루션 개발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블루투스 관련업체>
분야=업체
칩세트 및 모듈 개발=삼성전자, 삼성전기
PC 단말기=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휴대폰:삼성전자, LG전자, 와이드텔레콤, 텔슨정보통신, 텔슨전자
디지털가전=삼성전자, LG전자
네트워크시스템=다산인터네트, 흥창, 자네트시스템
<증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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