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주는 닷컴주의 몰락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불어닥친 닷컴주 「거품론」의 확산은 정보기술(IT)주에 대한 판단기준을 성장성에서 실적으로 돌려놓았다.
IT업체중 실적기반이 탄탄한 통신장비주들이 안정적인 투자종목으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네트워크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툴 정도로 실적과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통신장비주들은 날개를 달았다.
네트워크장비주를 비롯해 이동통신단말기주, 세트톱박스주 등 다양한 통신장비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증시 전면에 부각됐다.
올해 증시를 달군 IMT2000의 최대수혜주가 통신장비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통신장비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LG전자, KMW, 세원텔레콤 등 각 업종 대표주들이 수혜주로 부각되며 약세장에도 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통신장비주도 정보기술주의 폭락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하반기들어 통신서비스업체들이 경기위축에 따른 긴축재정으로 장비부문의 투자를 축소시키면서 통신장비업체들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자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올해 기업들의 인터넷 인프라 구축확산 등으로 고성장세를 보인 네트워크장비업체 및 네트워크통합(NI)업체들도 하반기 급격한 IT투자 감소로 예상보다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은 지난 6월 정부의 단말기보조금 폐지에 따른 내수시장의 위축으로 실적악화가 우려됐다.
통신장비업체들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은 지난 10월 중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시장 개방 소식에 힘입어 다시 한번 반등했다.
팬택, 텔슨전자 등 외국 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중국 수출길이 열린 업체들이 우선적으로 수혜종목으로 부각됐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통신장비주들이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증시의 약세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자체 기술력과 수출능력을 보유한 통신장비업체들의 내년도 증시 기상도는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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