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e코리아]마스터의 세계-게임개발자

◆판타그램 이상윤

판타그램 이상윤 사장(30)에게는 「사장」이라는 직함보다 「게임개발자」라는 호칭이 더 친숙하다.

그도 그럴 것이 84년 중학교 1학년 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게임개발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게임개발이라는 험난한 직업을 택하게 된 것은 일단 게임이 좋아서이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국산게임 한 번 만들어보자는 욕심 탓이 컸다.

『늘 게임에 빠져 지내던 어린 시절 대부분의 게임이 일본 게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스스로 우리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런 야무진 꿈 덕택에 탄생한 것이 국내 최초 MSX(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용 상용게임 「대마성」. 고등학생시절 첫 데뷔작이다. 그는 대학시절인 92년 게임개발팀 「FM웍스」를 결성, 오락실 아케이드용 게임 「파이어볼」을 개발한 데 이어 2년후에는 아예 개인회사인 판타그램을 차렸다.

PC용 게임에 눈을 돌려 「지클런트」 「포가튼사가」 등을 선보이는가 싶더니 최근 「킹덤언더파이어」로 확실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킹덤언더파이어는 3년여에 걸쳐 개발비 30여억원을 투입한 역작. 그는 게임개발자와 한 회사를 이끄는 경영자로서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을 『킹덤언더파이어의 미국 계약을 성공시킴으로써 이 게임의 국제적 타이틀을 인정받았을 때』라고 회고한다.

게임개발자만큼 힘든 직업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게임을 완성했을 때의 보람은 그 어떤 일을 마무리했을 때보다 크다』는 그는 『그만큼 게임 하나를 제대로 만드는 것은 무척 어렵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런 고달픔에도 아랑곳없이 그는 평생 게임개발자로 남기를 원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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