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사이버바둑, e스포츠로 각광

최근까지는 인터넷 게임 하면 신세대가 주로 이용하고 즐긴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점차 사회생활 속에 인터넷이 확산되고 누구나 사용할 줄 알게 되면서 이제 인터넷 게임은 신세대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신세대가 즐기는 최고 인기게임 종목은 스타크래프트. 그럼 중장년층에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무엇일까. 단연 온라인 바둑일 것이다. 이젠 사이버바둑도 e스포츠의 한 영역으로 확고히 자리잡아 가고 있다.

사이버바둑이 e스포츠의 한 영역으로 확고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온라인 바둑서비스 업체인 밴하우스(대표 류기정)는 최근 한 언론사와 공동으로 온라인 바둑대회를 개최하면서 깜짝 놀랐다.

그 이유는 1년 사이에 참가자수가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첫 대회가 벌어진 작년에는 참가자가 100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배나 늘어난 6000명 가량이 참가, 원활한 대회운영을 위해 서둘러 서버를 늘리는 등 소란을 떨어야 했다.

이처럼 참가자가 늘어난 것은 상금이 늘어나서도 아니다. 올해 1등 상금은 웬만한 오프라인 바둑대회 상금에 비해 「새발의 피」라 할 수 있는 250만원.

밴하우스의 류기정 사장은 『이처럼 사용자가 늘어난 데는 그만큼 바둑 애호가들이 인터넷 환경에 익숙해졌다는 의미』라며 『내년에는 아마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온라인 바둑대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사장은 우승상금도 이에 걸맞게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온라인 바둑대회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직접 경기장에 갈 필요없이 PC방이나 집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대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최측으로서도 별도의 경기장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고 관리가 쉬워 온라인 바둑대회는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현재 인터넷이나 통신을 통해 바둑을 즐기는 애호가층은 올해들어 급증세를 보이며 150만명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으로 바둑대국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도 40개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서비스업체와 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온라인 바둑대회가 잇따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국내에서 온라인 바둑대회가 인기를 얻자 아예 이 여세를 몰아 온라인 바둑대회를 세계대회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주도로 범세계적 사이버 바둑대회를 개최한다는 목표 아래 동양그룹 및 프로바둑기사, IT기업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ICBL이 대표적인 경우다. ICBL은 사이버 바둑기전 및 대국을 위한 규칙과 리그 운용방법을 제정, 2002년 1월에 세계 사이버바둑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한다.

또 온라인 바둑 관련 22개사가 대정부 정책건의 및 조사연구, 국제교류와 해외협력 등 온라인 바둑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최근 한국인터넷바둑협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온라인 바둑대회의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이다. 가장 앞서가고 있는 사이버바둑 개발환경의 강점을 살릴 경우 우리나라가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바둑대회의 종주국으로 발돋움할 날이 멀지 않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