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시스템>정보통신분야 동향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추계 컴덱스는 현재 정보기술(IT)의 중심 축이 어디에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행사였다.




전세계에서 2300여개 업체가 참가해 1만2000가지의 신제품을 선보인 추계 컴덱스 2000은 「포스트PC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서는 PC가 강조되던 과거 전시회와 달리 개인휴대단말기(PDA)와 무선단말기, 그리고 홈네트워킹 제품 등 포스트PC 제품이 주류를 이뤄 세계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임베디드 운용체계(OS)는 바로 이같은 세계 IT업계의 화두, 즉 포스트PC와 인터넷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수단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임베디드 OS는 정보통신 부문, 특히 최근 들어 모바일 인터넷 바람이 불면서 PDA 등 정보단말기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PDA용 임베디드 OS시장에서는 대표적인 OS인 팜OS를 비롯해 윈도CE와 임베디드 리눅스 등 세 진영이 맞서고 있다.







각각 스리콤과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주도세력이 뒤에 버티고 있는 팜OS와 윈도CE, 다수의 업체들이 모인 임베디드 리눅스가 전선을 만들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진영은 임베디드 리눅스 진영. 최근 들어 모토로라의 후원을 받고 있는 리니오의 가세로 팜OS나 윈도CE에 버금가는 힘을 얻었다.




실제 국내외 리눅스 업체들은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각종 애플리케이션 기술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 PC 및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디지털TV·PDA 등 정보가전용 리눅스 솔루션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리니오가 PDA·게임기·자동차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키트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펭귄컴퓨팅은 개발자용 워크스테이션과 웹 및 애플리케이션용 서버 등 각종 기업용 리눅스 시스템을 출시했다.







또 그동안 워드프로세서·그래픽 소프트웨어 등 개인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리눅스를 지원해온 코렐도 리눅스 2차 버전과 워드퍼펙, 쿼트로, 코렐 프레젠테이션, 코렐 센트럴 등으로 구성된 리눅스 기반의 「오피스 2000」 패키지를 개발했다.




아이로봇이 리눅스 기반의 로봇컨트롤 시스템을 활용해 다목적 로봇을 제작했다.




반면 국내 리눅스 업체 대부분은 아직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특정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팜팜테크·이노피아테크 등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PDA 등 휴대용 단말기에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팜팜테크의 경우 자체 개발한 임베디드 리눅스인 타이눅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해 업계 안팎의 시선을 모았다.




이와 함께 또 한가지 이채로운 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PDA를 비롯해 인터넷TV·디지털TV·인터넷 전화기 등에 적용 가능한 정보가전용 실시간운용체계(RTOS)를 개발한 것이다.







정부 국책과제로 대우전자·삼성전자·LG전자 등 업계·학계 등이 참여해 개발한 이 OS는 가전기기를 이용한 정보서비스에 필요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제공한다.




이 OS는 또 자체 개발한 알고리듬을 채용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며 함께 개발된 사용자 개발도구는 멀티미디어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그래픽 사용자 접속기능을 제공, 개발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일본계 OS인 「트론(TRON)」이 한국트론협회를 발족하고 국내 시장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트론은 특히 이동통신단말기를 비롯해 차량항법시스템·정보가전 등 분야를 중심으로 채택이 늘고 있다.




이상적인 컴퓨터 아키텍처 구축을 목적으로 지난 84년 도쿄대학 사카무라 겐 교수에 의해 제창된 트론은 개방형 컴퓨팅 구조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소스가 모두 공개된다.







일본에서의 적용사례를 살펴보면 도요타자동차가 신형차 엔진제어시스템에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OS로 채택하고 있으며 산요전기가 트론기반의 OS를 채택해 영상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디지털카메라를 내놓고 있다.




또 마쓰시타는 e메일 검색기를 내장한 퍼스널 팩스의 엔진에 역시 이 OS를 채용하고 있으며 소니는 MD디스크를 채용한 비디오카메라에 트론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