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IT산업 총결산>6회-정보통신(상):별정통신

◆별정통신

별정통신업계의 올 한해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량·부실기업의 경계선이 명확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국제전화 이용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반 국민에게도 별정통신의 존재가 명확히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것은 별정통신 전반의 매출증대 효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수업체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가진 업체는 상승하는 매출과 함께 더 높은 경쟁력을 띠게 된 반면, 경쟁력을 잃은 업체들은 도태 일보직전의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뇌사상태에 있던 일부업체가 우량업체에 인수되면서 이같은 경계선은 더욱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서울국제전화가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에 인수됐고 한솔월드폰은 ITIX를 거쳐 새롬기술에 최종 인수되는 과정을 겪었다. 인수업체는 피인수업체가 가지고 있던 사업특성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새로운 사업영역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업체 인수전은 2001년에도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통신시장개방이 본격화되면서 외국업체까지 국내사업권과 연관된 별정통신업체 인수를 희망할 것이고 시장내에서 보다 강력한 지위확보를 위한 몸집 키우기의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우량업체로 시장장악력을 키우면서 업계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은 내년에도 매출·수익 모든 면에서 강력한 성장드라이브를 펼치며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초 다이얼패드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음성데이터통합(VoIP)도 외형적으로는 크게 확산됐지만 개별 사업자에게는 그다지 내실 있는 성과를 가져다 주지 못했다. 출발부터 무료서비스라는 개념이 너무 강해 유료화에 애를 먹어야 했고 그에 따라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여유공간이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전화업계는 새해에 유료화를 위한 노력에 온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화의 품질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그것에 맞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첨가, 유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업자들의 아이디어와 역량이 총동원될 것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