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음성인식 및 합성업체들의 국내 진출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음성인식 관련산업의 활성화가 예상되자 미국의 음성인식 전문업체인 포닉스·컨버세이·스피치웍스·버발텍·뉘앙스 등이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하거나 국내 기업들과 기술제휴를 추진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음성인식 산업활성화와 연관 관계에 있는 인터넷산업의 발전 속도가 아시아권 국가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국내 가전·컴퓨터통신통합(CTI)·이동전화·개인휴대단말기(PDA) 업체들이 음성인식 기술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설립된 L&H코리아가 회계처리상의 문제를 안고 있긴 하지만 올해 2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 면에서 파격적인 성공을 거뒀다는 점도 외국계 음성인식업체들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CTI업체인 시스윌과 기술공급에 관한 제휴를 맺었던 미국의 포닉스는 올 상반기에는 음성인식 및 합성기 개발업체인 보이스웨어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지난 13일 또 다른 음성인식기 개발업체인 엑트밸리와 제품 공동개발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회사는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한국은 물론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 국가를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를 서울에 마련하기로 하고 사무소 설립 및 인력 확충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컨버세이도 지난 7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정보통신 제조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및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오는 1월 중에 한국지사를 설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법인등록 신고를 이미 마쳤다.
이 회사는 PDA·스마트폰·웹패드 등 각종 휴대 단말기에 적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술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초기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한국에 임베디드 개발자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부터 한국지사 설립을 모색해온 스피치웍스도 국내 기업 메텔을 통해 현대증권에 음성인식 증권주문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늦어도 내년 1·4분기 중에는 국내 솔루션 개발업체와 공동 또는 독자적으로 지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 등을 지원하는 음성인식기를 개발한 버발텍이 한국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음성기술업체 뉘앙스도 한국 CTI업체와 공동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권 시장에서 한국이 일본에 비해 시장 발전 속도나 인구 대비 시장규모 면에서 상당히 앞서 있기 때문에 외국계 음성인식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은 물론 아시아권 국가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지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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