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아저씨 김종수씨(38)가 최후의 생존자로 등극했다. 지난 10월 9일부터 시작한 「5천만의 선택, 최후의 생존자(http://www.5000choice.com)」가 60일간의 장도를 마치고 지난 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네티즌이 선정한 10명이 생존게임에 돌입, 5명이 탈락하고 나머지 5명이 생존경쟁을 벌여 결국 김종수씨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이어 광고 카피라이터인 김진씨(29), 대학생 최은영씨(21)가 2, 3위를 차지했다.
드림라인·엠네트·트루멍·펀TV·쇼부닷컴 등 5개 회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판 트루먼쇼」로 불리며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사생활 공개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잘못된 엿보기 문화라는 다소 비판적인 주장도 제기됐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미는 미디어로서 인터넷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24시간 생중계, 자유로운 제작방식, 네티즌과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등 기존 미디어에서는 꿈도 못꾸는 다양한 기법을 시도해 화제가 됐다. 네티즌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격려선물을 보내고 양방향으로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네티즌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또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수익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무대 역할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24시간 생방송 내용 가운데 하이라이트만을 모아놓은 4∼5분 분량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인 「오천만의 뉴스」는 건당 평균 5000∼1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해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드림라인측은 이번 행사는 빠르게 확산되는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보급과 맞물려 텍스트에서 동영상 위주로 콘텐츠가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진행이 미숙하고 케이블·공중파와 같은 기존 미디어와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해 「그들만의 잔치」였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인터뷰/최후의 생존자 김종수씨
『주위사람을 배려하고 연장자로 생존마을의 분위기를 이끌었던 점이 주효했다는 생각입니다. 타고난 손재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점 역시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을 것입니다.』
최후의 생존자로 뽑힌 김종수씨는 「기쁘다」는 말로 당선소감을 대신했다. 농민 운동가이기도 한 김종수씨는 생존마을의 편치 않은 생활 속에서도 농촌의 현실을 알리고 농민의 어려움을 호소해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에게 농촌 현실과 잘못된 정책을 알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비록 몸은 생존마을에 있었지만 마음만은 시위 현장에 가 있을 정도로 신경이 쓰였습니다.』
김종수씨는 햇볕을 보지 못하고 음식이 맞지 않은 점이 가장 힘들었으며 평소에 생활하는 모습 그대로를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또 생존게임을 떠나 자신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으며 같이 생활했던 생존마을 사람들과 스태프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상금 1억원은 고향인 해남 농민들을 위한 쉼터나 마을회관 건립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최후의 생존자 총 지휘 유석현 대리
『생존게임은 리얼리티 쇼라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입니다. 이를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번 행사의 실질적인 감독이었던 드림라인 유석현 대리(인터넷서비스팀)는 생존게임은 말 그대로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를 시험하는 무대였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일각에서 제기한 관음증 논쟁은 또 다른 차원의 얘기라는 논리다.
『인터넷서비스가 발전할수록 콘텐츠의 중요성이 높아갈 것입니다. 생존게임은 콘텐츠가 텍스트에서 점차 멀티미디어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인터넷 미
디어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죠.』
유석현 대리는 인터넷은 우리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기존 미디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면에서 이번 행사에 쏟아 부은 10억원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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