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노래방기기산업협의회 윤재환 초대회장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합니다. 우리 노래반주기기 업계도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지 벌써 10년이 넘어섰습니다. 따라서 영업실적만을 올리기 위해 경쟁하던 그간의 분열된 모습은 청산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공존·공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전자산업진흥회 산하 노래방기기산업협의회 윤재환 초대 회장(태진미디어 대표·45)은 협의회 창립 소감에 대해 이같이 운을 뗐다. 그는 『모든 일에 있어서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며 『노래반주기기 산업의 발전을 위해 협의회가 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그간 태진미디어를 중심으로 금영·아싸·엘프·대흥 등 노래반주기기 업체들이 협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각 업체마다 이해관계와 견해가 달라 번번히 무산되곤 하는 등 업체들은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5일 전자산업진흥회에서 노래방기기산업협의회를 창립하면서 이들 업체는 예전과 사뭇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과거 모래알이라고 표현했다면 이번 출범을 계기로 그간의 걸림돌을 걷어내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줘 고무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윤 회장은 『「화무십일홍」이라고 그간 호황을 누리던 노래방사업도 이제는 내수 불경기에 접어들어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노래반주기기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적극 나선다』고 말했다.

어쩌면 노래방사업의 경기침체가 각 업체에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이미지를 실추시키면서까지 벌여온 냉전관계를 종식하고 「뭉쳐야 산다는 식」으로 의식을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는 이보다 국내업체들이 공동으로 힘을 합칠 경우 노래방도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면서 폭발적인 성장가능성을 지닌 문화상품이 될 수 있고, 특히 노래반주기업계가 문화상품 수출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노래반주기에 삽입되는 음악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표준화하고 공용화함으로써 각 업체들이 음악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각 업체의 기기간 음악데이터가 호환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외국 진출시 현지 정서에 맞는 음악 콘텐츠 개발을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기술 개발에 인력과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적재산권 문제도 협의회가 풀어야 할 중요 숙제로 생각하고 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저작권료 소송에 대해 개별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협의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함으로써 억울한 피해를 줄여 나간다는 것.

특히 협의회가 저작권소송과 관련, 각종 사례를 입수하고 제공하는 등 「정보교류의 장」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바로 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과거 기댈 만한 언덕이 없어 업계의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가 없었다면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전자산업진흥회 산하 조직으로 들어온 만큼 정부로부터 산업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시장개척과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정부에 올리는 등 목소리를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그는 『재직기간에 업계의 현안을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밟아나가면서 풀어보겠다』며 『비록 협의회 회원사가 4개에 불과하지만 협의회가 업계 공동이익을 창출해 나간다면 회원사도 늘어날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