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B2B 솔루션 업계에 어제의 경쟁자가 오늘의 제휴사로 변모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 개별적으로 참여했다가 여의치 않자 공동으로 참가하는 경우는 물론 경쟁관계인 각각의 업체와 모두 제휴를 맺는 등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비즈니스 세계의 룰이 B2B 솔루션 업계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연합체를 형성했으면서도 국내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i2테크놀로지와 아리바는 국내 최대 자동차 마켓플레이스인 「오토에버」 솔루션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양사는 『서비스 주체인 마켓플레이스측의 요구에 따라 최종 사업자가 결정되겠지만 공동입찰에 성공한다면 아리바가 전자구매 부문을 맡고 i2가 협력업체간 생산 및 수요예측을 공유하는 등 협력 부문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RP업체로서 e마켓플레이스 시장 진출을 선언한 SAP는 독자행보보다는 세계적인 B2B 솔루션 업체인 커머스원과의 「통합제품」 출시로 궤도를 수정했다. 양사는 전자구매 솔루션 「엔터프라이즈 바이어」와 마켓플레이스 솔루션 「마켓셋」을 내놓고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i2-아리바 진영이 참여하는 자동차 마켓플레이스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했으며 국내 대기업의 전자구매 프로젝트도 준비중이다.
i2와 제휴를 맺고 프로젝트를 수주했던 아이비젠은 최근 i2의 경쟁사인 커머스원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아리바와도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등 협력업체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i2테크놀로지코리아 형원준 부사장은 『솔루션업계에서 영원한 경쟁자나 협력자는 있을 수 없으며 경쟁사간에도 필요에 따라 협력과 경쟁을 반복할 수 있다』며 『이같은 흐름은 경쟁이 치열한 세계일수록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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