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3명만 모이면 피자 한판이 공짜」 「쇼핑몰을 다 가져라」 「장미 100송이 드립니다」 「10명 추천만 받으면 MP3가 공짜」.
신세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최근 대학가에 등장한 공짜 마케팅 광고내용이다.
이동통신회사가 이동전화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여러가지 혜택을 비롯해 가입만 하면 경품이나 영화 시사회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 가입과 동시에 10만원 상당의 외식상품권을 제공하는 카드회사 등 대학가에 공짜를 내세운 광고가 한창이다.
이런 공짜 서비스를 눈여겨 본다는 이화여대 간호과학과 2학년 김수연씨(21)의 생활은 공짜로 가득하다.
학교 주변에 위치한 TTL존에서 무료로 컴퓨터를 사용, 리포트 출력과 인터넷 검색은 물론이고 식사도 할인카드와 여러가지 무료 쿠퐁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
로 해결한다.
전화도 잠시 광고를 봐주고 무료로 걸며 저녁에는 친구들과 새로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받은 무료 영화표로 영화를 관람한다.
집에 돌아오면 새롭게 공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 서핑을 계속해 공짜 이벤트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저렴한 생활의 비결이다.
김씨는 『내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일이 현명한 소비생활』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 생활과학부 2학년 김현경씨(20)는 『제공되는 서비스를 비교한 후 실제 구입하려는 제품을 선택하거나 가끔 필요없지만 경품과 서비스를 보고 인터넷 사이트와 카드회사 등에 가입한다』며 『가입 후 서비스만 받고 카드는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말해 공짜 마케팅의 실효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제공되는 경품과 서비스가 광고내용과 다르거나 아예 개인의 신상정보 획득만을 목적으로 한 일부 회사는 약속한 경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종종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최근 모 인터넷 사이트는 10명의 회원을 추천, 가입시키면 MP3플레이어를 준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지만 결국 10명의 개인정보만을 챙긴 후 사이트를 폐쇄해 대학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가입만 하면 10만원 상당의 외식상품권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L카드, 하지만 광고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정해진 음식만 먹을 수 있고 계산은 꼭 L카드로 해야 하는 등 대학생들의 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허다하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공짜니까 무조건 가입했다』는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3학년 김현지씨(21)는 『개인정보 유출로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보고 최근에는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개인의 신상정보만 제공하고 약속된 경품을 받지 못해도 관련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처벌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대학생들도 잘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공짜 마케팅은 실속있는 내용보다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대부분이다.
정보유출로 인한 개인적 문제를 사전에 방지함은 물론 무분별한 소비심리를 부추기는 공짜열풍에 현혹되지 않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창출하는 것은 대학생 각자의 몫이다.
<명예기자=양진원·숙명여대 u9812078@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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