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직도 앉아서 영화보니? 난 누워서 보는데….』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를 극장으로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 같은 프리미엄 영화관이 연인들의 짜릿한 데이트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원하는 좌석을 고르는 것은 물론 누워서 볼 수 있는 최고급 좌석과 전용 라운지바, 영화관람 도중 음식과 음료를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된 사이드테이블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다. 관객이 영화를 본 후 마음에 들지 않거나 극장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을 경우 관람료를 환불해준다.
국내 프리미엄 영화관으로는 「CGV빌리지」와 최근 개관한 「씨네큐브 광화문」이 있다.
분당 오리에 자리잡은 CGV는 골드클래스 제도를 도입해 와인을 마시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극장직원이 일대일로 서비스해 호텔에 온 착각까지 들게 한다.
CGV 극장이 서비스 중심의 영화상품을 제공하는 반면, 씨네큐브 광화문은 예술·대중영화 복합상영관을 표방해 차별화한 영화를 선보이고 할인된 가격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는 영화 중심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영화관이라고 관람료가 비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CGV의 경우 주말기준으로 2만5000원이면 1시간 30분 동안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여기에 개인 소지품 및 옷을 보관할 수 있는 전용 라커도 제공된다. 주 관람객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며 자리가 30석으로 한정돼 있어 주말의 경우 3∼4일 전에 예약해야 하지만 공전의 히트작 「공동경비구역 JSA」는 1주일 전에 예약이 마감되는 등 인기가 높다.
프리미엄 영화관이 보편화한 미국·호주의 경우 다양한 파티와 모임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반면 국내의 경우는 아직 미개척 분야지만 CGV 극장은 1개관을 통째로 빌리는 상영관 대여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시간과 요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48만∼70만원만 지불하면 프레젠테이션·세미나·미팅 등의 장소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 생일·약혼·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기념일을 위한 이벤트성 대여가 가능토록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영화관이 과소비를 조장하는 등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지만 극장문화를 고급화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이지윤 CGV 마케팅팀장은 『프리미엄 영화 상품은 사실 수익성은 별로 없다』며 『최고급 문화를 갈구하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영덕기자 yd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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