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기원, 4.7기가바이트급 DVDR 개발

A4용지 200만장에 해당하는 각종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국제표준규격의 DVDR(Digital Versatile Disc-Recordable)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삼성종합기술원(원장 손욱) 유기광기록팀 허영재 박사팀은 최근 일본에 이어 4.7기가바이트급 DVDR를 개발,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5일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DVDR는 금속박막과 유기물질을 광기록물질로 사용, 기존 650메가바이트급 CDR에 비해 7배 이상의 데이터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A4용지 200만장분의 데이터를 기록·저장할 수 있으며 MPEG2 동영상을 2시간 이상 기록할 수 있는 용량이다.

특히 DVD 기록매체로는 유일하게 DVD플레이어, DVD롬드라이브 등에서 완벽한 호환성을 갖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DVDR는 초정밀사출, 기록층의 복합화, 고정도 기록막 두께제어, 불법복제 방지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등 2년 6개월 동안 표준화 활동을 추진, 국제표준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4.7기가바이트급 DVDR 제품 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파이어니어, TDK, 미쓰비시화학 등 일본업체뿐이다.

삼성종기원은 이 DVDR에 CDR 개발부터 보유한 자체특허인 MPD(Metal Polymer Deformation) 방식을 채택하는 등 순수 자체 기술을 이용해 개발, 지난 11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렸던 「DVD 콘퍼런스 2000」에서 파이어니어, TDK 등과 함께 출품해 크게 주목받았다.

삼성종기원은 광디스크사업의 조기 사업화를 위해 개발부서를 연말안에 스핀오프 형태로 전담 벤처회사를 설립,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DVDR는 대용량 자료보관뿐 아니라 DVD 포맷 변환기록작업, DVR(Digital Video Recorder)의 백업, 소규모 및 인터넷 방송국의 영상자료 보관 등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 내년 하반기 이후 전세계 수요가 월 300만장 이상으로 폭발적 증가가 예상돼 CDR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차세대 광기록매체로 평가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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