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70선 붕괴, 나스닥 연중최저치

코스닥시장이 29일 나스닥시장 폭락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연중최저치로 밀리며 68선대로 주저앉았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0선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전날보다 4.05포인트 하락한 68.45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은 전날 연중최저치를 기록해 소폭이나마 반등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날 새벽 나스닥시장의 폭락소식이 전해지자 이같은 기대감은 개장부터 여지없이 무너졌다. 개장 20분만에 3.54포인트가 밀리며 68선대로 주저앉은 후 개인과 기관·외국인이 공방을 벌였으나 결국 지수하락 폭이 커졌다.

나스닥시장은 28일(현지시각) 첨단기술주에 관한 부정적인 리포트가 쏟아지자 투자심리가 급랭되며 전날보다 145.50포인트 하락한 1336.09로 장을 마감, 연중최저치로 밀렸다.

살로몬스미스바니증권이 이날 보고서를 통해 PC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델컴퓨터(-3.2%), 컴팩(-6.9%) 등 PC대표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여파로 선마이크로시스템(-7.9%), 게이트웨이(-3.6%), 애플컴퓨터(-3.5%) 등 나스닥시장의 관련업체들과 다우지수 종목인 휴렛팩커드(-2.8%)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컴퓨터업체의 주가하락은 반도체업체의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1%나 하락했고 램버스(-16.1%), 마이크론테크놀로지(-9.8%) 등 관련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인터넷업체도 투자사인 BOA가 아마존닷컴의 내년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아마존을 비롯한 야후, 이베이 등의 주가가 폭락했다.

코스닥시장은 별다른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스닥폭락의 직격탄에 힘없이 무너지며 23개월만에 70선 이하로 무너졌다. 코스닥시장의 주가가 IMF 수준으로 되돌아감에 따라 그동안의 화려한 성장의 빛이 크게 퇴색됐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전날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면서 13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기관투자가도 투신권의 121억원 순매도를 포함해 총 17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31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홀로 매수에 나섰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은 한통프리텔이 7% 하락했으며 한 때 하한가까지 떨어졌던 한통엠닷컴이 11.48% 하락, 간신히 하한가를 면했다. 이밖에도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기술투자(1.43%)만이 소폭 상승했을뿐 전종목이 내림세를 나타냈으며 옥션, 한국정보통신, 로커스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E미래에셋 안선영 연구원은 『나스닥시장 폭락으로 국내 미국의 첨단기술주 투자펀드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향후 시장도 뾰족한 상승모멘텀이 없어 지지선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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