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원증권 전산사고를 계기로 주전산기 다운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증권업계의 백업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국내 증권사의 백업센터 공동이용 방안을 둘러싼 실효성 논쟁이 한창이다.
더욱이 금감원이 새로운 「영업준칙(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증권회사의 원격지 백업센터 의무화와 함께 이에 따른 시스템 구축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백업센터 공동 이용을 제시하자 공동 백업센터 논쟁은 국내 증권가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과연 효과적인가 = 그동안 국내 증권사의 공동 백업센터 구축과 이용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던 한국증권전산은 백업시스템을 공동 이용할 경우 증권사가 개별적으로 백업시스템을 구축할 때보다 5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증권사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주전산기가 IBM·유닉스·탠덤 등으로 나뉘어 있어 기술적으로 공동 백업 체제를 구축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유닉스를 이용하는 증권사의 경우 공동 백업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공동백업을 추진할 경우 전체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도 힘들지만 비용 측면에서도 일부 하드웨어를 제외한 네트워크 구축, 운영 관리비용 등은 오히려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증권전산측은 『백업센터 공동 이용은 모든 증권사가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건물·토지·네트워크·관리인력 등 부대설비를 공동 이용하고 개별 시스템에 대해서는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자는 것』이라며 백업센터 공동이용과 공동 백업시스템 구축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향후 전망 = 이미 증권전산은 분당에 1800평 규모의 사이트백업센터를 구축하고 신영증권의 실시간 백업과 코스닥증권 시장의 비실시간(핫 사이트) 백업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따라서 증권전산은 이러한 백업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국내 증권사의 백업시스템 공동이용을 적극 권장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개별 증권사를 대상으로 백업시스템 영업을 추진해오던 SI 및 시스템 업체들은 한국증권전산이 국내 전체 증권백업 시장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려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한 민간 시스템 업체들은 『이달 9일 증권전산의 네트워크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증권전산에 원장을 위탁한 14개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전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자체 고유업무에 대한 백업시스템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마당에 다른 집안 일에 신경쓴다』고 주장해 상호 비난전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한 SI업체는 업무적으로 공기업의 성격이 강한 한국증권전산이 증권사의 공동 백업시스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정부 해당기관에 감사 요청서까지 이미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는 『최근 동원증권 사고로 인해 백업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과도하게 부각되면서 빚어진 일종의 해프닝으로 향후 국내 증권사들이 공동으로 백업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이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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