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오븐레인지 시장에 가격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린나이코리아가 지난 4월 75만원대에 판매해오던 상단그릴형 가스오븐레인지의 가격을 59만원대로 대폭 내려 가격경쟁을 촉발시킨 이후 동양매직과 LG전자가 린나이의 계속되는 가격인하 공세에 맞서 이에 적극 대응키로 했기 때문.
실제 기존에 70만원대에 판매되던 LG전자의 상단그릴형 제품이 10만원 정도 인하된 60만원대에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이에 질세라 같은 상단그릴형 동양매직의 제품도 88만원에서 77만원으로 11만원 정도 떨어졌다.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이 이처럼 가격경쟁이 극심해지는 까닭은 시장규모가 20만대를 겨우 넘을 정도로 지나치게 협소하고 성장률도 더디기 때문. 실제로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은 지난해 19만대에 불과했고 올해도 4만여대 늘어난 23만대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연말 결산시점이 다가오면서 각 업체 해당사업부에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하고 있는 점과 특히 가스오븐레인지의 경우 기술격차나 차별화 요인이 별로 없어 가격 외에는 경쟁력을 거둘 수 있는 점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대리점체제가 힘을 잃으면서 가격결정의 주도권이 유통업체로 넘어가 이같은 가격인하는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같은 제살깎기식 가격경쟁이 계속될 경우 가스오븐레인지의 부가가치를 떨어뜨려 사업성을 불투명하게 만들 뿐 아니라 시장 확대에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업계 공동의 자제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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