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일본 3국이 정보기술(IT)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당 정부부처의 국장급 전문가 그룹을 구성, 한일 양국간에 합의된 「정보기술(IT)협력 이니셔티브」를 한·중·일 3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추진하고 있는 「e아세안」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23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은 24일 샹그리라 호텔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 조찬회동을 갖고 공동 관심사를 논의한 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5개항에 합의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3국 정상들은 이날 한국측 주최로 열린 회동에서 『세계 경제의 통합화, 블록화 추세 속에서 한·중·일 3국간의 협력을 더욱 증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내년 1월부터 3국의 연구기관들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의 3국간 무역·투자 문제를 집중 연구해 정상들에게 보고토록 했다. 이와 관련, 3국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무원발전연구중심(DRC·중국), 총합연구개발기구(NRIA·일본)를 대표 연구기관으로 지정했다. 한·중·일 3국이 이같은 연구를 토대로 무역·투자면에서 본격적인 공동경제협력을 추진할 경우 세계경제에서 동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3국 정보통신 분야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해당 정부부처의 국장급 전문가 그룹을 구성, 한일 양국간에 합의된 「정보기술(IT)협력 이니셔티브」를 한·중·일 3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아세안이 추진중인 「e아세안」 프로그램과 관련, 정보화 부문에서 아세안 국가들과 적극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도 회원국간의 초고속 인터넷 연결망 구축을 위한 첨단기술 자유무역협정인 「e아세안 협정」에 조인했다. 정상들은 특히 역내 정보기술의 발전을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전통적 방식대로 「펜」으로 이 협정에 서명한 데 이어 「전자서명」 절차도 가졌다.
「e아세안 협정」은 역내를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오는 2010년까지 정보기술과 관련한 재화와 용역의 수출입에 대한 관세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공동으로 전자서명법을 제정하고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총 5억명에 달하는 역내 인구의 전자상거래를 촉진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아세안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협정은 지식기반사회를 달성하고 회원국간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며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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