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원·아리바·i2간 3파전과 아리바·i2의 연합전선이 공존하던 세계 B2B솔루션 시장 판도가 아리바와 소프트뱅크간 제휴, 아리바와 i2 결별설 등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합을 벌여온 아리바·i2·커머스원 등 3강은 최근 본격적인 패권쟁탈전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원군을 끌어들이거나 기존 동맹관계를 깨는 등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하는 혈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한국시장을 맹주자리에 오르는 교두보로 인식하고 거물들을 경쟁적으로 투입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매·판매·경매 등 종합 B2B솔루션 공급언체인 커머스원은 데이콤·LG·금호그룹 등과 함께 자본금 170억원 규모의 GT웹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다. 커머스원은 국내 거대 B2B사이트인 GT웹코리아에 자사 솔루션을 탑재함으로써 그동안 미국시장에서 아리바와 i2연합에 뒤쳐졌던 열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커머스원은 특히 최근 아리바와 i2가 동맹을 깨고 결별할 징조를 보이자 27일 GT웹코리아 설립식에 마크 호프먼 회장을 참석시켜 전세를 역전시키는 절회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i2와의 결별설과 국내시장에서 커머스원의 적극적인 공세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아리바는 최근 손정의 사단의 소프트뱅크를 새로운 원군으로 확보하고 반격에 나섰다. 아리바는 소프트뱅크로부터 아리바재팬에 40억엔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아리바는 손정의 사단의 힘을 십분 활용해 한국·중국 등 동남아지역에서 아리바의 위상을 공고하게 한다는 전략아래 29일 래리 뮐러 사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나란히 방한할 예정이다. 아리바는 양사 사장의 내한을 계기로 결별설 등 수세에 몰리고 있는 입지를 단번에 공세로 반전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SCM을 기반으로 하는 자사 B2B솔루션에 아리바의 구매모듈을 이용해왔던 i2는 지난달 자사 마켓플레이스 엔진인 트레이드매트릭스에 자체 개발한 구매모듈을 추가, 커머스원·아리바에 필적하는 본격적인 B2B 종합솔루션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i2는 특히 아리바와의 결별설을 부인하면서도 국내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B2B 종합솔루션분야에서 커머스원·아리바에 필적하는 독자적인 세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B2B솔루션시장은 마켓플레이스업체와 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커머스원, 소프트뱅크와 손잡은 아리바, 독자행보에 나선 i2의 아리바와의 결별 여부 등이 어우러져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예측하기 힘든 복잡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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