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펜티엄4」가 성능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와 초기 모델 「결함 발견」 등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C넷」 「ZD넷」 등 외신은 반도체 관련 벤치마크업체인 「샤크익스트림」의 조사를 인용, 펜티엄4가 성능실험 결과 펜티엄Ⅲ 1㎓에 비해 멀티미디어 성능에서는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반 오피스 환경에서는 속도 향상이 기대에 못미쳤다고 보도했다.
샤크익스트림은 e-Jay의 MP3 플러스 벤치마크를 사용한 실험에서 1.5㎓ 펜티엄4가 「.wav」 파일인 MP3 파일의 인코딩 속도에서 펜티엄Ⅲ 1㎓보다 25% 정도 빨랐으며 퀘이크Ⅲ 아레나 게임 벤치마크에서도 44%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상적인 오피스 환경에서는 1㎓ 펜티엄Ⅲ 대비 펜티엄4의 속도 향상이 기대치보다 낮은 10% 미만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펜티엄4의 높은 클록수는 「넷버스트(NetBurst)」라는 새로운 아키텍처 채택으로 실현됐으나 이 넷버스트는 기존의 프로세서보다 긴 파이프 라인 및 고도의 데이터 캐싱 방법 등이 사용된다』며 『파이프 라인이 길기 때문에 클록수를 높여도 실질적으로 전체적인 성능은 떨어질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또 마이크로 디자인 리소스의 시니어 애널리스트인 케빈 크리웰은 『일반적인 생산성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있어서는 애슬론 쪽이 우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내년 출하될 예정인 1.13㎓ 펜티엄Ⅲ가 표준적인 벤치마크 면에서 오히려 펜티엄4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회사측의 발표를 인용, 펜티엄4의 초기 출하품 가운데 기술적인 결함이 발견돼 시정됐다고 21일(현지시각)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인텔은 펜티엄4 칩 가운데 바이오스(BIDS) 소프트웨어(SW) 코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지난주 발견, 이를 시정한 새로운 제품을 델, 컴팩, IBM 등 PC제조업체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바이오 SW는 PC부품에서 입력과 출력을 감시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인텔은 업체들이 제품 출하 전에 문제의 바이오스를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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