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 이내에 통합을 완료하기로 한 SK텔레콤(SKT)과 신세기통신의 정보시스템 통합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까.
SKT가 신세기통신을 통합할 경우 1조원대의 청산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당장은 어렵지만 조만간 두 회사의 통합이 이뤄질 것은 분명하다. SKT는 시너지효과가 큰 부문부터 우선적으로 통합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통합부문 0순위로 올라 있는 정보시스템의 향배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SKT는 현재 SAP R/3로 전사적자원관리(ERP) 1단계 프로젝트인 회계부문의 ERP 구축을 마치고 오픈한 상태다. 지식관리시스템(KMS)은 계열사 SI업체인 SKC&C가 자체 개발한 패키지로 구축했으며 그룹웨어 또한 로터스의 노츠를 설치해놓고 있다. 고객관계관리시스템(CRMS)은 현재 컨설팅을 받는 중이다.
그러나 신세기통신은 ERP·KMS·그룹웨어 등 어느 것도 구축해놓지 않았다. 지난해 가입자 유치전에 전력을 기울인데다 자체 자금력 또한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도 CRMS 구축비용으로 10억원을 잡아놓고 있으나 이마저도 컨설팅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같은 점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통합 SKT·신세기통신의 정보시스템으로 SAP·SKC&C·노츠 등의 제품이 우선순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합비용을 최소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아직 구축에 들어가지 않은 신세기통신의 정보시스템을 현재 구축해 사용하고 있는 SKT 정보시스템과 통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통합 SKT·신세기통신의 차세대 빌링시스템 구축 건이다. SKT는 현재 IBM의 메인프레임인 S/390을 기간계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고 신세기통신은 HP의 유닉스 서버를 기간계 시스템으로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통합 SKT·신세기통신의 빌링시스템으로 어느 시스템이 결정되느냐에 따라 서버업계의 시스템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대부분이 IBM 기종인 금융권과는 달리 통신시장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어느 시스템도 독점적인 지위를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통합 SKT·신세기통신의 기간계시스템인 빌링시스템이 IBM으로 결론이 날 경우 통신시장에서 SKT 위상 이상으로 IBM의 위상이 달라지는 것은 자명하다. 물론 반대의 경우에는 유닉스의 아성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닉스 업체인 HP가 IBM을 제치고 통합사의 주전산시스템으로 결정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현재 SKT의 빌링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는 S/390 메인프레임은 용량기준으로 3500MIPS 정도. SKT가 목표로 삼고 있는 1500만 가입자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500MIPS 정도를 증설해야 하지만 이미 구축돼 활용되고 있는 국내 최대(3500MIPS)의 시스템을 들어내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IMT2000 사업이 개시될 경우 다양한 과금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문별 기간서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유닉스시스템의 선정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예를 들어 IMT2000서비스의 경우 부문별·시간별·수준별 콘텐츠서비스 과금체계, 대량의 영상이미지 서비스를 고려할 경우 메인프레임보다는 부문별 오픈서버를 구축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HP가 SKC&C에 1억달러 정도를 투자했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SKT측의 「배려」도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은 IBM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흡수통합의 주체가 SKT라는 점과 업무의 연계·효율성을 고려하면 현재의 양대 시스템 체제를 지속한다거나 역으로 신세기 시스템을 고수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ERP서버나 KMS서버로 사용되고 있는 HP의 유닉스 서버의 경우는 앞으로의 구축될 예정인 CRMS의 서버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내년에만 1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통합 SKT·신세기통신의 정보시스템을 놓고 IBM·HP·SAP·노츠 등 관련업체간 주도권 다툼은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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