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표-量은 한국, 質은 일본

아시아 인터넷시장 선점을 놓고 한·일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인구 성장률을 비롯한 인프라 환경에서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앞서는 대신 인터넷 비즈니스 기반이나 활용면에서 일본이 오히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사무총장 송관호 http://www.nic.or.kr)가 최근 발표한 「한·일 인터넷통계 비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인터넷산업 증가율이나 인구대비 상대적 수치 증가율은 한국이 일본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5면

반면 인터넷을 활용한 인터넷 비즈니스 기반 사업과 시장 창출면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크게 앞서 향후 아시아권 인터넷 비즈니스의 주도권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일간 인터넷 이용자 수는 일본이 지난해 2월 1508만5000명에서 올해 6월 2090만명으로 581만5000명이 증가, 38.5% 늘어난 데 비해 한국은 같은 기간 동안 345만명에서 1575만명으로 1230만명이 늘어나 365% 이상 증가했다. 또 인터넷 이용률의 경우 같은 기간 일본이 15.6%에서 21.6%로 증가한 데 반해 한국은 8.1%에서 37%로 급속 성장해 전체적으로 한국의 인터넷산업 증가율이 일본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국 인터넷정보센터에 등록된 ISP 수에서는 한국이 77개인 데 비해 일본은 392개로 크게 앞서 있으며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유료콘텐츠·전자상거래 분야의 시장규모에서도 일본이 한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

또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일본의 인터넷 비즈니스 현황」자료에 따르면 B2C 전자상거래의 경우 일본시장 규모는 2조4800억원인 데 반해 한국시장은 672억원으로 3% 수준에 불과하며 B2B 전자상거래 역시 일본 120조원, 한국 9450억원으로 일본시장 규모의 0.8%에 그쳤다.

또 인터넷 광고 시장 역시 한국이 220억원인 데 비해 일본은 10배가 넘는 2500억원 규모로 인터넷 콘텐츠 시장에서도 월등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비해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국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일본의 경우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오프라인 기업들이 중심축이 돼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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