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들도 「선발」이기 때문에 고민(?)이 있다.
e비즈니스 대열에 먼저 합류했던 선발 대기업들이 최근 e마켓플레이스 구축전략을 추진하면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한발 앞서 시작한 사업들 때문에 나름대로 근심을 안고 있다. 인터넷관련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하루가 멀다하고 급변하면서 당초 잡았던 사업구도를 변경해야 하거나 다른 부작용을 안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발빠르게 글로벌 구매·판매망 구축을 시도했던 기업들이 자사 중심의 폐쇄형 네트워크를 포기함으로써 빚어지는 손실이다. 이하이텍스(http://www.ehitex.com)의 주주사인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e비즈니스 선두주자로 꼽히는 기업. 지난해말부터 전세계 2200여개 협력사들과의 구매·조달망으로 「글로넷」을 개통하면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에 먼저 나섰지만 지금은 활용도가 애매하다.
삼성전자 유선형 부장은 『가급적 이른 시간내에 구매·판매채널을 이하이텍스로 전환한다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라며 『그러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글로넷을 구축·운용해온 만큼 이후에는 이하이텍스와 연계하는 허브시스템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이투오픈(http://www.e2open.com)의 주주사인 LG전자도 마찬가지. LG전자는 국내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사 구매조달망인 「GIS VAN」을 10년 가량, 해외조달망인 「X넷」을 2년 정도 각각 운영해오고 있다. 향후 LG전자의 구매·판매 채널이 이투오픈으로 전면 전환될 경우 역시 활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마켓플레이스가 새로운 거래형태로 등장하면서 이전에는 「무료」였던 매매수수료가 「유료화」되는 것도 거래참여사 확보에 껄끄러운 대목이다. 삼성전자 권재형 이사는 『글로넷의 거래에 익숙하던 협력사들은 e마켓플레이스의 거래수수료 부과에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e마켓플레이스가 가져다주는 전반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고려하면 결국 긍정적인 평가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유창렬 과장은 『기존 거래환경에서는 구매자가 일방적인 주도권을 지녔지만 e마켓플레이스는 구매·판매자 모두에게 동등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거래수수료를 내는 것도 구매자 입장에서는 저항감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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