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백신 「가격 인하」공세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의 백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외산 백신 업체들이 가격인하 공세를 펼치고 있어 시장변화가 예상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만텍과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 등의 외산 백신 업체들은 백신과 다른 보안 솔루션을 더한 제품을 1만원 이하에 판매하고 개인 사용자용 백신을 무료 배포하는 등 시장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외산 백신 업체들이 저가격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국내 백신 시장이 확대되고 이 시장이 전체 보안 시장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CIH바이러스 파문으로 98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국내 백신 시장은 올해도 고속성장을 거듭해 약 28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터넷으로 확산되는 바이러스가 다수 출현하고 기업의 백신 솔루션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백신=필수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컴퓨터 사용자 사이에서 자리잡으면서 백신 판매가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백신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외산 백신 업체는 기업용 백신 판매와 인지도 확산을 위해 과감한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만텍코리아(대표 최원식)는 최근 백신과 개인용 방화벽, 유해 사이트 차단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춘 「노턴인터넷시큐리티 2001」을 99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가격은 국산 백신 제품에 비해 3분의 1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시만텍코리아 관계자는 이 제품 판매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5000카피가 팔리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다시 진출한 네트워크에소시에이츠코리아(대표 정봉화)는 기업용 백신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PC용 백신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인지도 확산을 위해 개인용 백신을 누구에게나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정봉화 사장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산 백신 업체들은 『가격 인하나 덤핑은 외산 백신 업체들의 연례행사』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이달 중순부터 윈도용 백신의 체험판을 인터넷을 통해 배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안철수연구소는 도스용 백신의 체험판만을 무료 배포했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통산 2주에 한번 정도 실시하던 정기 업데이트를 1일 업데이트로 변경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백신은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유일하게 국산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로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이라며 『빠른 고객지원과 국내 사용자에 맞는 제품 개발로 외산 업체의 가격정책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