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폭락에다 벤처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대덕밸리 벤처기업 10군데 중 7곳 이상이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등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더욱이 대전시가 벤처지원을 위해 추진한 시티엔젤클럽과 벤처기업 입주시설 건립을 추진하던 두산테크밴의 경우도 부도가 나는 바람에 사업이 중단되는 등 대덕밸리가 겨울이 오기도 전에 「강추위」를 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벤처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12일 대덕밸리 벤처업계에 따르면 창업보육센터의 졸업을 앞둔 일부 벤처기업의 경우 새로 입주할 건물을 마련해야 하지만 자금부족으로 부지가 나와도 계약을 미루고 있는 상태며 일부 업체는 창업보육센터 임대료를 못 낼 상황에 처해 있거나 임금체불 직전에 있는 등 자금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대덕밸리에서 이른바 잘 나가는 기업으로 손꼽히던 Y기업과 D기업은 최근 새로운 공장부지가 필요하지만 외자유치가 제대로 안되고 기관융자마저 여의치 않아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기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아놓은 펀딩으로 자금걱정 없이 경영에 전념해왔으나 공장신축 등 추가재원이 필요, 투자유치를 원하고 있으나 벤처시장이 얼어붙으며 그동안 추진해온 외자유치 등이 모두 물 건너간 상황이다.
ETRI 창업지원센터내에 입주해 있는 S기업은 일정부분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레 제품주문이 끊기면서 직원들의 12월 월급지급을 걱정하고 있으며 대덕대 창업지원센터내의 P기업도 당초 예정돼 있던 계약이 파기되는 바람에 자금난을 겪고 있다.
더욱이 국내 최대의 벤처빌딩을 추진하던 두산테크밴은 200억원을 들여 건물을 짓는 도중 외자유치의 실패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고 유성지역의 포스코에서 짓다만 무궁화 빌딩은 골조만 세워놓고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전시가 추진하던 시티엔젤클럽은 벤처시장 상황이 경색되자 올해 말 열기로 했던 엔젤마트를 보류하고 엔젤모집을 중단했다. 대전시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덕밸리 벤처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은 벤처기업들에 유난히 추운 겨울이 될 것이고 대덕밸리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급격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부 기업들도 겨울나기용 자금을 최대한 비축하는 형태로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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