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XML 표준화

이수정 이포텟 사장 sjlee@e4net.net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다. 지금 상황에서 이 말이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자. 지금 세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디지털 혁명의 「대세」를 마음대로 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새벽에 닭이 우는 건 당연하지만 닭이 없다고 해서 새벽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 밖은 시끄럽더라도 밤을 새가며 도무지 풀릴 듯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실타래를 풀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바깥의 실타래가 꼬였다 한들 대술까. 다만 그 대세의 중심에서 어떻게 자기 정체성을 갖느냐가 「골수 벤처인들」에게는 무서운 화두일 뿐이다. 그건 곧 성공과 실패라는 극단적인 명암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우리가 느끼지 못할 만큼 광속으로 내달리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변화의 속도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지 강산의 변화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는 디지털 혁명중이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EC)의 발전에 맞춰 차세대 문서교환 언어인 확장성 표기언어(XML)의 표준화는 시급하기만 하다. 그 발전의 물꼬를 쥐고 있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이 XML의 표준화로 봐야 할 것이다.

표준화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디지털 혁명은 더딜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XML을 이용한 기업간(B2B) EC나 e비즈니스 솔루션은 반쪽이라고 봐야 한다. 좀더 다양한 컴퓨터가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더욱 거대한 인프라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XML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자사가 주창하고 있는 차세대 비전인 「마이크로소프트(MSN)닷넷」 전략은 물론이고 윈도를 이을 차세대 운용체계(OS)와 오피스에도 인터넷과의 융합을 고려해 XML로 제작할 방침이다.

인터넷 쇼핑과 정보제공 등 온라인서비스를 집대성한 「MSN닷넷」을 개발할 때도 XML로 제작될 것이라고 한다.

아직은 비표준이라는 걸림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XML을 이용한 B2B 솔루션을 채택한 기업은 물품 구매에서부터 물류와 재고관리·생산계획·고객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모든 생산과 마케팅 활동에 두루 활용하면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체감할 정도로 XML은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이밖에 기업간 문서교환이나 생성된 문서에 대한 신속한 정보검색이나 저장을 위해서도 XML이 효과적인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더디기만 한 표준화작업을 바라보면서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만은 없지 않은가. 현재는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미래를 개척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경거망동해서도 안되겠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앞을 다투는 것보다는 준비된 상태에서 앞을 다투고 뭔가 「한건」을 노려보자.

우리는 우리의 화두를 갖고 밤을 샌다. 지금 밖이 아무리 시끄럽다 해도, 「무늬만 벤처」가 판친다 해도 우리는 「골수 벤처」일 수밖에 없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