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 게 섰거라.』
오늘 전국에서 동시 개봉하는 한국형 초대형 블록버스터 「단적비연수」와 「리베라 메」가 올 겨울 극장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리베라 메」는 지능적인 방화범과 소방대원간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린 파이어 액션물. 반면 「단적비연수」는 「은행나무 침대」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전생으로 돌아가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팬터지 멜로물 형식으로 일궈낸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이 두 작품은 11일 동시 개봉될 예정이어서 충무로의 시선은 이들 영화 중 어느 작품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릴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이들 작품은 스펙터클한 영상과 초스타급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물론 총 45억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한국영화의 새 판을 짤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단적비연수」는 96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은행나무 침대」의 후속작. 윤회라는 동양사상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단(김석훈), 적(설경구), 비(최진실), 연(김윤진), 수(이미숙) 다섯 인물이 등장한다.
매족의 여족장 수의 딸이지만 원수 부족인 화산족 남자 한(조원희)의 씨로 태어난 비는 단을 사랑하고 연은 적을 사랑하게 되면서 네 남녀의 사랑은 서로 엇갈리고 만다.
「리베라 메」는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의 라틴어로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의 전유물이었던 「불」에 도전한 야심작. 소년범으로 수감됐던 희수(차승원)가 12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감하는 날 교도소의 보일러실이 폭발한다. 몇개월 뒤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방대원이 희생되고 소방대원 상우(최민수)는 큰 충격을 받는다. 상우는 현장사진을 꼼꼼히 들여다보다 현장을 배회하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단적비연수」와 「리베라 메」의 출격으로 연말 특수를 겨냥한 외국 영화들은 상대적으로 관객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미녀삼총사」, 브루스 윌리스의 「언브레이커블」,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여섯번째 날」, 키아누 리브스의 「드리븐」 등을 비롯해 올 연말까지 선보이는 외국 작품은 무려 40여편. 예년에 비해 대작이 눈에 띄지 않고 우리 영화의 바람으로 입지가 한층 축소된 느낌이다.
하지만 대작이 없다고 해서 볼거리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멜로, 액션, 가족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선보임에 따라 관객들은 골라 보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또 올 겨울에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비롯,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치킨 런」 「포켓몬스터」 「황제 쿠스코」 등 재패니메이션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김영덕기자 yd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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