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침체, 정현준 사건 등으로 벤처투자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외국 정보기술(IT)기업들을 비롯한 외국자본들이 한국 벤처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한국 벤처캐피털시장은 그동안 투자를 주도해온 창투사는 물론, 은행·기관·엔젤 등의 투자가 대부분 전면 유보된 상황이어서 이같은 외국계 기업들의 움직임은 국내 벤처업계에 단비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시장의 벤처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컴팩컴퓨터·선마이크로시스템스·유니시스·IBM·인텔 등 IT업체들은 물론, JP모건 등 금융기관들까지 합세하는 상황이다. 이들의 투자규모는 최소 1000만달러에서 최대 1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금으로 전체 규모가 수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외국계 자본의 한국시장 투자진출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벤처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지난 2·4분기부터 계속된 코스닥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어느 정도 거품이 빠지고 내실을 다졌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컴팩코리아의 경우 「e코리아파트너」라는 프로젝트 아래 미국 본사의 지원을 받아 한국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지난 7월에 e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파트너 모집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아시아태평양지역 5개국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지난 9월 확정했는데 이중 한국에는 500억∼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현재 자금투자를 대행할 벤처캐피털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본사 관계자들이 들어와 이같은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미국 대형 컴퓨터업체인 유니시스도 한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ASP, 인터넷 기업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해 300만달러를 출자형식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도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모두 1000만달러로 펀딩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한국유니시스는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8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신개념 데이터센터의 경제학」이라는 세미나를 개최, 투자대상업체를 물색할 계획이다.
인텔도 지난 26일 크레이그 배럿 사장이 방한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레슬리 배다스 인텔캐피털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관대상 인텔캐피털 사업설명회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공조관계를 맺어갈 것을 제안했다. 현재 구체적인 투자금액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이미 LG전자·피코소프트 등과 협력을 시작한 데 이어 인텔캐피털을 통한 국내 중소업체 발굴 등 다방면에 걸쳐 한국투자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IBM도 지난 7월 무한기술투자를 통해 400만달러의 자금을 벤처시장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현재 650억원 규모의 벤처기업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운영중에 있다.
이외에도 JP모건도 국내 벤처기업 12개를 선정,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동안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밀리에 사업계획에 대한 설명을 받았다. 이번에 사업설명을 받은 업체 중 최소한 2∼3개 업체에만 상당한 금액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라는 것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외에도 호주에 본사를 둔 투자전문기업 아이리얼리티가 2일 국내 인큐베이팅업체인 ABL 투자건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등 다양한 분야의 해외자본이 국내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처시장의 거품이 어느 정도 걷힌 지금의 상황이 투자적기라는 인식이 외국자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자본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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