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원 황지윤 사장(jyhwang@drimone.co.kr)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지난 95년부터 미국에서는 인터액티브 에이전시(웹 에이전시)라는 업종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최근 나스닥의 주가하락으로 인해 인터액티브 에이전시들의 주가 역시 낮아지는 추세지만 향후에도 비교적 안정된 수익모델과 규모면에서 인정받는 기업모델이 될 전망이다. 미국에는 30여개에 이르는 나스닥 상장 인터액티브 에이전시가 존재하는데 해마다 100∼200%에 이르는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EDS나 IBM 같은 전통적인 SI업체도 적극 사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인터액티브 에이전시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미국에서 비교적 대형 인터액티브 에이전시로 자리매김하면서 성장하는 기업으로는 마치퍼스트·iXL·레이저피시·에이전시닷컴·비안트·사피엔트·US인터랙티브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시장 선두업체로 마치퍼스트·iXL·사피엔트를 들 수 있는데 이 업체는 지난 95년과 96년새 설립돼 여러차례의 M&A를 거치고 업종구조를 조정하면서 대형 인터액티브 에이전시로 성장했다. 현재 미국의 30여개에 달하는 인터액티브 에이전시는 나스닥 공개를 통해 확보된 자금력과 M&A를 통해 흡수된 대규모 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화를 심도있게 추진중이다. 진출 대상국 가운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마치퍼스트·레이저피시·사피엔트 진출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감행하는 마치퍼스트는 14개국에 72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 진출한 iXL의 경우에는 미국 15개 주요지역을 포함해 영국·독일·네덜란드·스페인 등 6개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해외 에이전시들이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펼치는 것은 앞으로 약 20년간 인터넷 관련 에이전시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프로젝트 수주산업으로서 빠른 성장을 위한 기본적 조건인 인력 확대면에서 지속되는 인력 부족이나 치열한 시장경쟁 때문에 수익창출의 어려움 등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일 미국 나스닥 주식 폭락의 여파로 승승장구하던 인터액티브 에이전시의 주식이 일제히 하락했는데 비교적 고성장을 구가하던 레이저피시가 기대에 못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해 42%의 충격적인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7월께는 미국 닷컴기업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면서 인터액티브 에이전시나 인터넷 컨설턴트사는 결국 닷컴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에서 웹사이트 구축과 프로모션을 담당했다는 이유로 닷컴기업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는 뉴스가 보도돼 지난 여름 인터액티브 에이전시 가운데 굴뚝산업 고객을 누가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주요 이슈가 되기도 했다.
현재 이들 회사가 당면하고 있는 최대 이슈는 포천지가 선정하는 500대 기업안에 들어가는 대형 클라이언트를 누가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수도 없이 많은 기업이 경쟁을 하고 있는 인터넷 컨설팅 시장에서 대부분의 인터액티브 에이전시들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고객을 닷컴 위주에서 기존 굴뚝기업쪽으로 옮기게 되면 건강하게 살아남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치열한 경쟁에서 쓰러진 인터액티브 에이전시는 없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사피언트·마치퍼스트·레이저피시가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평가한다. 결국 애널리스트들도 현재 인터액티브 에이전시가 나스닥의 주식 폭락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 가능성은 인정하고 있다. 닷컴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적 여론이 비등한 미국에서도 아직까지는 인터액티브 에이전시가 안정적이고 성장성있는 기업형태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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