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올리는 마음으로.」
이는 IMT2000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서 접수를 앞둔 사업권 신청업체의 심정이다. 그야말로 성스러운 예식을 갖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SK텔레콤은 사업계획서 제출 당일날 출발에 앞서 간단한 고사를 지내기로 했다. 기왕이면 정결한 마음으로 사업권을 신청하겠다는 뜻에서 고사를 지내기로 고민끝에 결론을 내렸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사업자들도 무속인을 찾아가 사업계획서 제출시간까지도 일일이 체크하는 등 부정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그룹 사업계획서 신청서 최종제출자로 알려진 이정식 상무와 정통부 14층 접수창구까지 동행할 것으로 알려진 간부직원들도 오래 전부터 음주를 멀리하는 등 「정결한 마음 갖추기」에 돌입했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 LG텔레콤도 마찬가지다. 가급적 운수 좋은 사람, 행운이 뒤따르는 사람을 선발할 방침이다. 당일날 나쁜 꿈을 꾸었거나 잠자리가 뒤숭숭했던 사람,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는 사람도 제외된다.
사업자들이 이처럼 조심하는 이유는 비동기식을 신청한 3개사중 1개사가 탈락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후에 동기식으로 미래를 도모할 수 있지만 그룹의 자존심을 건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30, 31일 이틀간 예비주자의 신경은 모두 정통부 14층에 쏠리게 된다. 정통부와 한 건물을 쓰는 한국통신이야 수시로 오가며 정보파악이 가능하지만 다른 그룹들은 관계자들을 접수창구에 보내 경쟁사의 동정을 수시로 파악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알려진 바로는 정통부에 제출될 사업계획서는 사업자당 35만 페이지 분량.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3단캐비닛 10개에 해당되는 양이다. 이 사업계획서는 밀봉된 채 정통부에 전달된다.
이들 예비주자는 30일이나 31일 이틀 중 하루, 특정시간을 택일해 사업계획서를 접수시킬 계획이지만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접수시간 시작과 동시에 타사업자보다 먼저 접수시키는 방법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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