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올림퍼스한국 방일석 대표

『글로벌 카메라 메이커 올림퍼스의 차원높은 기술력을 국내에 선보이게 돼 기쁩니다. 그러나 카메라 수입판매에만 연연하지 않고 국내의 차원높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시켜 올림퍼스 브랜드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국내 벤처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영업·마케팅·AS를 담당할 15명의 직원과 함께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중앙종합금융빌딩 8층에 사무실을 오픈한 올림퍼스한국주식회사의 방일석 대표(37)는 일본업체의 한국법인에 대한 편치않은 시각을 의식한 듯 이렇게 입을 열었다.

수년전부터 한국시장 진입을 신중히 검토해온 올림퍼스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우호적인 조건으로 제휴를 요청했지만 현지법인 설립으로 최종 선택한 것은 실로 파격적이었다. 더구나 일본인을 대표로 두고 몇년간 진행상황을 두고보는 올림퍼스의 관례를 감안할 때 현지인을 초대사장으로 임명한 이번 결정은 더더욱 놀라운 일이라는 평이다.

『일본에서 7년간 국내 대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면서 각종 IT관련 제품의 초기시장 개척을 추진했던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 같습니다. 올림퍼스와 관련된 업무에도 깊숙이 관여해 오면서 신뢰를 쌓아온 것이 결정적 이유가 됐다고 봅니다.』

사실 올림퍼스가 한국 현지법인 설립을 결심하고 상당한 금액을 들여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방 대표라는 개인에 대한 신뢰가 핵심요소였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디지털카메라시장의 세계적인 급성장세에 비춰볼 때 아직까지 미개척지로 남아있는 국내시장은 초기 시장 개척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여온 그로서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올림퍼스는 현재 전세계 은염카메라 및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25%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이번 한국법인 설립은 미국과 유럽 등에 이은 여섯번째. 그러나 일본의 올림퍼스광학공업이 60억원이라는 거액을 전액 출자한 배경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1100억원대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협소하고 유통망도 선진적이지 못한 국내 카메라시장의 현실을 감안할 때 현지법인에 이같은 거액을 투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 세계적인 카메라 메이커 캐논 조차 LG상사와의 공급계약을 통해 국내시장에 간접 진출한 것과 비교할 때 무슨 물밑전략이 있는 거냐는 말이 나돌 만도 하다.

『카메라 수입판매에만 사업영역을 국한시켰다면 이 정도 금액은 필요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는 소프트웨어적인 뒷받침을 통해 다양한 솔루션으로 컨버전스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국내 벤처들의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발굴하고 지원함으로써 이같은 솔루션을 개발해 올림퍼스 브랜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게 하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같은 연구개발 및 투자업무를 진행하려면 마냥 넉넉하지도 않다고 봅니다.』

결국 카메라 몇 대 더 팔자고 어마어마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시스템을 만들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워 궁극적으로 일인자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세계시장에서의 혁혁한 성과와 비교할 때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8%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마케팅의 실패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글로벌 메이커다운 차원높은 마케팅을 통해 국내 카메라시장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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