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3일째 삼성전자의 주식은 팔고 있는 반면 현대전자 주식은 사고 있어서 주목된다.
지난 24, 25일에 이어 26일에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는 107만4000주를 순매도한 반면 현대전자에 대해서는 5만4000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반도체주」라는 같은 분류로 같이 움직였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대해 외국인들의 포지셔닝이 달라지고 있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현대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상태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달라진 것은 「반도체」 문제 이외의 무엇이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반도체주 폭락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영투명성에 대한 불만이 외국인을 자극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굿모닝증권의 심용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지난 25일 삼성코닝정밀유리 주식 96만주를 매입하며 타 관계사들 간의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삼성전자가 다시 도덕성에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는 투명경영을 투자의 중요 잣대로 삼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회피하는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전병서 애널리스트도 『지난 23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투명경영을 다짐했던 삼성전자가 며칠이 지나지 않아 계열사에 다시 출자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IR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모른다, 기밀이다』 등의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 참석자들의 불만을 샀다.
26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외국인이 매매패턴을 달리했지만 각각 16000원, 430원 하락하며 14만4500원, 854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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