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망 임대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통신서비스업체간에 첨예한 대립을 빚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망(구리동선)을 이용한 대칭형디지털가입자회선(SDSL)방식의 기업 전용선 및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기술이 국내에도 선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SDSL방식의 기업 전용선 서비스는 별도의 케이블링 작업이 필요없는데다가 장비가격도 크게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어 라우터를 이용한 고가의 전용선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SDSL서비스=SDSL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과 달리 상향·하향속도가 동일한 고속 통신기술이다. SDSL은 구리전화선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ADSL과 유사하나 다운로드 속도가 중요한 공중망 서비스와 달리 상향·하향속도가 모두 중요한 기업 대상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장비로 적합하다.
최대속도는 2.3Mbps로 E1급(2.048Mbps) 전용회선보다 조금 빠르다. 장비는 SDSL모뎀이나 라우터, 그리고 이를 집선해 인터넷망에 연결해주는 SDSL집선장비로 구성된다.
사용거리는 2Mbps일 때 최대 2.7㎞며 사용거리가 늘어날수록 속도는 이에 반비례해 줄어든다.
◇통신사업자 동향=지난 2월 설립된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업체인 아이쎈은 최근 본격적으로 SDSL방식의 기업전용선 및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업 전용선 서비스를 라우터 방식과 SDSL방식으로 나눠서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요금은 E1기준으로 라우터 방식은 월 390만원인데 비해 SDSL방식은 4분의 1 수준인 월 100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여의도 지역을 중심으로 SDSL전용회선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곧 강남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가입자망 임대제도가 해결되지 않아 광통신망을 건물까지 끌고와 건물내에서만 서비스하는 제한된 전용선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드림라인도 이 서비스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드림라인은 최근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장비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다. 드림라인은 이후 보름간 실험실 테스트 및 현장테스트를 거쳐 이 서비스의 도입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드림라인은 SDSL장비를 이용, 기업전용선 서비스는 물론 일반인 대상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걸림돌은 없나=이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빌딩까지 연결되는 통신망(가입자망)을 임대해주는 「가입자망 임대제도」가 정착되는 것이 전제조건이어서 국내 대부분의 구리동선 가입자망을 보유한 한국통신의 태도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 논의되는 부문이 모든 ISP에 가입자망을 개방하는 방안보다는 시내전화사업자에 한정된 가입자망 임대제도가 주류여서 일부 사업자만 진행할 수 있는 제한된 서비스로 그칠 가능성도 높다.
또 몇 개 안 되는 효자상품인 전용선 서비스의 가격파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업자들도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업체 동향=국내 장비업체들의 제품개발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현대전자, 다산인터네트, 기산텔레콤 등이 관련제품을 개발, 출시중이며 코리아링크는 내달 6일 기존에 선보인 SDSL장비보다 기능을 크게 개선한 「이더와이어 4000」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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