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이전시>SI업체

그동안 국내 웹개발 업체들은 단순 웹사이트 디자인에만 치중해 왔다. 따라서 컨설팅이나 시스템통합(SI)과 같은 웹개발 업체로서의 종합적인 역할은 국내 시장에서 무시돼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웹에이전시가 오프라인과 온라인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 전략수립과 기획을 위한 컨설팅에서부터 웹디자인·웹애플리케이션 등 실제 시스템 구축 및 통합 작업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서비스 개념으로 확대되면서 이러한 통합 역할에 대해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웹개발 업체들은 인수 및 합병 등을 통해 거대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국내 SI업체들은 그동안 기업의 정보화 전략수립과 함께 이를 실제 구현하는 시스템 도입에 깊숙이 개입해 왔고 이와 관련한 각종 노하우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웹에이전시 시장의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문인력과 경험 및 구축 노하우는 물론이고 자본 및 브랜드 인지도면에서도 중소 웹에이전시 전문업체들보다는 훨씬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게 SI업체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대그룹 계열의 대형 SI업체들 대부분이 최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웹에이전시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마케팅이나 기획 부문을 제외한 실질적인 기술지원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SI업체들은 그동안 실질적인 프로젝트 구현에만 치중한 나머지 일반기업의 e비즈니스화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부족했다는 판단아래 하이엔드 레벨의 컨설팅 조직을 갖추는 등 컨설팅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SI업체들은 그동안 비교적 손쉽게 수주할 수 있는 계열사 및 외부 프로젝트의 단맛 때문에 IT컨설팅 부문을 사실상 방치해왔다. SI업체들은 컨설팅을 기껏해야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지원군 정도로만 여겼던 것이다. 따라서 SI업체들의 컨설팅사업 강화는 어찌보면 새로운 사업으로의 진출이라기보다 원래 사업으로 회귀한 셈이다.

또한 SI업체들은 외부 전문 웹개발 업체들과의 제휴 및 사내벤처 지원 등을 통해 내외부의 각종 웹개발 자원들을 웹에이전시 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말하자면 SI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전문 웹에이전시로부터의 아웃소싱을 통해 기업 e비즈니스 추진에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들도 뒷받침함으써 SI와 웹에이전시 작업간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웹에이전시 시장에 대응한 주요 SI업체의 전략을 소개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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