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 코스닥 침체, 경기하강과 벤처위기론 등의 악재로 올해 4대 그룹의 벤처투자가 당초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삼성·LG·SK 등 4대 그룹은 벤처구조조정 장기화와 하반기 경기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벤처투자를 사실상 중단, 올해 대부분 당초 목표 대비 벤처투자 실적이 50%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종합상사가 당초 올해 투자목표인 500억원의 29%인 145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고 현대정보기술은 목표(150억원) 대비 42.6%인 64억원만을 투자했다. 또 현대전자는 그룹 차원에서 2년 동안 300억원을 책정했으나 자체 투자계획에 따라 올들어 이달까지 국내 20억원, 해외 11억원 등 31억원만을 투입했다.
벤처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삼성그룹도 하반기들어 주춤해 삼성SDS가 올해 목표 500억원 중 50%인 250억원을, 삼성전자는 1600억원 중 56%인 900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삼성물산은 벤처투자 전담조직인 「골든게이트」가 목표치인 300억원을 모두 집행했으나 하반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또 LG상사는 전문 벤처투자팀을 통해 올해 목표 200억원 중 42.7%인 85억4000만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으며 SK상사·SK 등을 통해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는 SK그룹도 목표치인 1400억원 중 64%인 9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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