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의 연내 매각이 확실시되면서 인수업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양회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위성복 행장은 24일 『쌍용정보통신 매각을 위해 외국계 기업과 협상중이며 다음달에 인수업체가 결정될 것』이라며 『쌍용양회 보유주식 540만주 중 420만주를 경영권과 함께 넘길 예정이며 주당 20만원 가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디로 인수되나=현재까지의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볼 때 쌍용정보통신의 인수업체로 가장 유력시되는 곳은 외국계 펀드다. 기업을 일단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관련업체에 다시 매각하는 해외펀드가 그것.
실제 지난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미국계 펀드인 칼라이그룹과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주당 인수가격이 맞지 않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쌍용정보통신이 현재 매각에 대비해 사명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인수업체의 사명을 넣지 않고 아주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한다는 것도 인수업체가 외국계 펀드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외국계 정보기술(IT)업체가 인수할 경우 외국계 업체와 협상을 벌여 사명을 결정하는 것이 관례지만 쌍용정보통신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 해외펀드가 유력해 보인다.
쌍용양회 관계자도 이날 『쌍용정보통신 매각을 위해 국내외 펀드 및 외국의 컴
퓨터 제조업체 2∼3곳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해외펀드와 가장 빈번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걸림돌=쌍용양회가 쌍용정보통신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한다 하더라도 주당 매각가격을 현 주가의 2.5배 수준인 주당 20만원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매각의 걸림돌이다. 쌍용양회가 매각가격에 처음보다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알토란」 같은 쌍용정보통신을 헐값에 넘길 수는 없다는 입장.
하지만 인수업체도 급할 게 없다. 쌍용양회가 연내에 자구계획을 완료해야 하는 부담을 벗어버리기 위해서는 쌍용정보통신 매각이 필수적. 인수업체는 시간을 끌수록 협상테이블에서 보다 유리한 입장을 고수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해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쌍용양회가 표면적으로 쌍용정보통신의 주당 매각가격을 20만원으로 고수하고 있지만 실제 매각가격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쌍용양회와 인수업체간에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쌍용정보통신의 연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가전망=쌍용양회의 쌍용정보통신 지분매각은 쌍용정보통신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증권 박재석 수석연구원은 『쌍용정보통신은 매각과 함께 쌍용그룹 계열사의 이미지를 벗고 독자적인 시스템통합(SI)업체로 부각될 것』이라며 『계열사 매출의존도가 낮은 기업수익구조상 인수업체와 시너지효과만 내면 국내 수위를 다투는 SI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인수합병(M&A)재료가 시장에 지나치게 노출돼 매각후 주가상승 효과가 반감될 수는 있다는 지적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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