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 「오프라인 영업 강화」

거래실적과 회원사 유치 등 e마켓플레이스의 주요활동이 대부분 해당산업현장을 발로 뛰는 영업사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각 산업분야별 기존 거래질서나 관행의 온라인 접목이 어려워지자 e마켓플레이스 운용업체들은 해당분야 마케팅 경력자를 대거 영입, 실거래 활성화와 일선제조업체 대상 e마켓 활용교육·홍보 등에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고 및 유휴설비 전문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인 서플러스글로벌(대표 김정웅 http://www.surplusglobal.com)은 종합상사 경력 5∼10년차 마케터 8명을 두고 오프라인 영업을 강화중이다. 이들은 상사시절부터 다져놓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 아이템발굴과 바이어 및 공급선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마케터의 활약으로 이 회사는 중고섬유기계 중국수출(40만달러), 러시아 육류가공업체에 냉동돼지고기 수출(19만6000달러) 등 총 7건 200만달러 규모의 거래실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이 회사의 마케터 2명은 일본업체의 유휴기계물건 확보를 위해 2주간 해외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 회사 김정웅 사장은 『온라인으로 접수되는 대다수 인콰이어리는 가격네고 제품소싱 결제 등에 있어 현실적으로 오프라인 상에서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마케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화학전문 e마켓플레이스인 케미즌닷컴(대표 문영수)은 총 12명의 영업사원을 플라스틱·화학제조업체 회원사확보 등에 투입하고 있다. 이 회사 김범모 팀장은 『400여 회원사중 30%가 일선 영업활동에 의해 확보됐다』며 『이들 대부분이 중대형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시장파급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호텔·병원 자재조달 전문 e마켓플레이스 코어링크(대표 박경애) 역시 호텔 구매조달 및 검수파트 7∼8년 경력자 5명이 오프라인 영업활동에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호텔 구매부 직원간 모임 등에 적극 참석, 호텔업계 직원들과의 교분쌓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축산물전문 B2B 드림엑스팜(대표 박성우)은 축산분야 5년 이상 경력자 7명으로 구성된 미트팀을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 오프라인 영업만을 전담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임성호 이사는 『전국 축산물 중간도매상을 주대상으로 하되, 일단 경인지역 우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계획중』이라며 『e비즈니스에 대한 일선업체의 거부감이 생각보다 커 우선 컴퓨터조작법 교육 및 e마켓 시연 등을 통해 업계와 가까워지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B2B옥션(대표 이금룡)은 30명의 기존 유통업체 출신 상품담당 MD를 활용해 제품소싱, 가격네고 및 시장정보 수집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B2B e마켓플레이스의 「영업사원 모시기」 바람은 관련 인력시장에도 변화를 몰고 있다. 벤처·IT인력 전문 헤드헌팅업체인 유니코서치 유순신 사장은 『요즘 B2B업체들로부터 「나이가 많아도 좋으니 오프라인 경력이 화려한 사람을 구해달라」는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며 변화된 닷컴 인력시장의 모습을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토양상 e비즈니스의 자생적 활성화를 단기간내에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나 그렇다고 e마켓플레이스 본질에서 벗어난 영업활동은 곤란하다』며 『온라인에서 양자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과 거래성사 이후 비즈니스 프로세스인 가격협상 신용평가 결제 등의 업무가 솔루션 상에서는 물론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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